아주경제 강승훈 기자=대기업을 다니다 퇴직한 A(52)씨는 현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세탁맨(하우스키퍼)으로 일하고 있다. 1년전만 해도 시골에 가족을 남겨두고 혼자서 일자리를 구하러 다닌 그였다. 하지만 지금은 청주에 남겨둔 가족들과 함께 신당동으로 이사와 살 정도로 형편이 나아졌다.
그의 인생전환은 우연히 들른 중구청 일자리플러스센터의 안내문을 보고부터 시작됐다. 상담사로부터 호텔 취업을 권유받았다. 마침 세탁기능사 자격증이 있어 지원했는데 뜻밖에도 합격통지를 받은 것이다.
중구 취업지원과 취업정보팀은 A씨처럼 취업의 기쁨을 안겨주는 일을 한다. '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복지'란 구정 목표를 가장 최일선에서 실천하고 있다.
취업정보팀은 김성두 팀장과 3명의 행정직 직원, 3명의 취업상담사 등 7명으로 구성됐다. 기존 사회복지과에 있던 취업지원 업무가 2011년 임시 조직인 일자리추진단으로 이관되면서 생겼다.
그러다 작년 취업지원과로 정식 발족하면서 취업정보센터를 흡수해 일자리플러스센터 역할도 겸한다.
취업정보팀의 터줏대감은 최승로 주무관이다. 일자리추진단 시절부터 2년 넘게 이 업무를 맡고 있다. 올해 초 조혜진·김한아 주무관이 가세해 최 주무관과 함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9월엔 김성두 팀장이 새로 부임했다.
이들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엄청 바쁘게 보낸다. 사업체가 서울에서 가장 많은 6만여개에 달하는 지역특성을 살려 창업기업체에 구민을 취업시킨다.
최 주무관의 구두 밑창을 수 차례 갈 정도로 열심히 뛰어다녀 지난해 명동 나인트리, 더그랜드, 렉스호텔 등에 90개의 일자리를 제공하였다. 올해는 중구민을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협약을 맺은 신신호텔과 프리마호텔, 프레이져프레이스호텔에 34명이 취업했다.
동대문에 문을 연 롯데자산개발 쇼핑몰 '롯데피트인'은 채용박람회를 열어 122명에게 취업 기회를 줬다.
이들은 일자리 제공뿐 아니라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구민들에게 취업 전 면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중구여성플라자와 명동주민센터에서 호텔객실관리사 과정을 운영하는 등 기업이 원하는 인재로 맞춤형 직업훈련 프로그램도 연다.
지금까지 이들이 취업시킨 구민들만 4778명에 달한다. 공공일자리가 아닌 순수한 민간일자리다. 구민 14만명 중 3.4% 가량이 취업한 셈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