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을 배추 재배 면적은 지난해보다 11%, 출하면적은 12%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재배면적은 충청권 12%, 경기·강원 10% 등 전국적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했으며, 배추 생산량은 155만t으로 지난해보다 20% 늘어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1월 배추 도매가격은 가을배추 산지 출하량 증가로 가격이 높았던 지난해(10kg(3포기) 기준 상품 7090원, 중품 5050원)에 비해 45% 이상, 평년(상품 4480원, 중품 3230원)에 비해 5% 이상 각각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산지 거래가는 계속해 떨어지고 있다.
배추 1㎏당 도매가가 600원대로 지난해 1200원대에 비해 절반 이상 폭락했다. 올 겨울 배추 생산량은 36만t으로 예상돼 예년에 비해 3만t 이상 남아돌 것으로 전망된다.
마늘 1㎏당 거래 가격도 2500원대로 지난해 가격에 비해 35%나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이 계속되자 농가의 재배 의욕도 꺾이고 있다. 실제로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조사 결과 마늘 재배농가의 12%가 내년엔 마늘농사를 짓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건고추도 중국산 고추의 공습으로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이달 건고추 600g의 가격은 5300원대로 지난해 비슷한 시기 가격(8940원)의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 해 전국 고추 생산량이 10만~11만t 가량이지만 지난해 수입된 고추만 9만3000여t에 달한다.
수입 냉동고추를 국내에서 가공해 판매할 경우 가격은 4000원 정도(600g 기준)로 국내산보다 1000원 이상 싸기 때문에 국내 농가는 사실상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김장의 주요 부재료인 굴 등 수산물 가격도 일본 원전 사태 파문으로 전체적인 소비가 위축, 지난해보다 15∼20% 낮은 수준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어 김장철을 앞두고도 산지 어민들의 고충도 깊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김장채소는 가격 변동이 커 공급이 조금만 많아도 가격이 폭락하기 쉽다"며 "정부가 수급조절을 하고는 있지만 올해는 가격 폭락으로 인한 농가 피해를 피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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