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메이크업을 받는 동안 얼굴이 붓지는 않았는지 걱정이지만 오랜만에 마주하는 곱게 단장한 본인의 모습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김 씨는 남편 강문수씨를(42·한국)만나 한국으로 온지 올해로 8년차를 맞는 결혼이주 여성이다. 7살짜리 아들과 함께 세 식구가 생활하고 있지만 아직 결혼식을 치르지 못했다.
17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는 김 씨와 같이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이주여성들을 위한 합동결혼식이 진행됐다. 신부화장과 웨딩드레스, 하객들을 위한 피로연과 친정 부모님 초청과 가족동반 신혼여행까지 결혼식을 위한 모든 진행은 포스코와 강남구에서 준비했다.
올해로 4회를 맞는 다문화가족 합동결혼식은 포스코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지원활동 중 하나로 강남구와 함께 지난 2010년부터 매년 5~6쌍의 다문화 가족이 포스코센터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이날 결혼식에는 지난 7월 강남구 다문화지원센터를 통해 신청받은 다문화가족들의 사연을 심사하여 최종 다섯 부부가 선정됐다. 오랜기간 연애를 통해 결혼에 성공한 위통씨(32·중국)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근무중인 증티탐씨 (27·베트남) 를 비롯해 다양한 사연과 스토리가 있는 다섯 부부의 합동 결혼식이 진행됐다.
특히, 김 씨는 2013년 오픈한 포스코 제1회 협동조합인 카페오아시아를 통해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현재 포스코 P&S에 위치한 카페오아시에 올해 4월부터 근무하고 있는 포스코 가족이다.
카페오아시아는 대치동 포스코 센터와 포스코P&S를 비롯해 총 7개의 지점이 개설돼 있으며, 15명의 결혼이주 여성이 일하고 있다. 카페오아시아 포스코센터점에서 근무중인 남안티카(36·태국)씨와 반말리(27·캄보디아)씨 역시 2010년과 2011년 포스코의 지원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포스코와 인연을 맺었다.
김 씨는 “낯선 외국에서 괄시 받지 않을까 늘 걱정하시는 어머니께 한국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며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설레이고 기쁘다” 고 밝혔다.
다문화 가족 지원은 포스코 사회공헌활동의 주요 테마다. 포스코는 결혼지원과 카페오아시아 운영 외에도 실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운전면허 취득을 위한 교육센터와 취업센터 지원 등 한국사회에서 쉽게 정착할 수 있도록 다문화가정과 결혼이주여성들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결혼 이주민들의 다양한 고민상담을 그들의 언어로 지원하는 다누리 콜센터 운영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한국사회의 조기 정착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이주여성을 위한 이중언어강사 양성과 다문화 자녀를 위한 언어영재교실 운영을 통해 ‘언어’라는 다문화가정의 장점을 키워나갈 수 있는 사회 환경도 조성하고 있다.
이날 주례를 맡은 황은연 포스코 부사장은 “태어난 곳도 말도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누구보다 소중한 인연으로 맺어진 만큼, 상대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서로의 장점을 더 큰 아름다움으로 꽃 피우시길 바란다”며 백년가약을 맺는 다섯쌍 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기원했다.
결혼식에 참여한 다섯 부부는 결혼식을 마치고 한국을 방문한 친정 부모님과 함께 17~19일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가족여행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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