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淸華)대학 경제학과 교수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에 올린 기고를 통해 중국정부에 보유중인 미국국채 절반을 매각할 것을 주장했다고 시나닷컴이 17일 전했다. 리다오쿠이 교수는 지난해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중국의 신예 석학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리 교수는 중국이 가지고 있는 미국국채의 절반인 약 1조2000억달러(한화 약 1300조원)에 달하는 국채를 매각하고 그 자금으로 다른 금융자산에 투자할 것을 주장했다. 리 교수는 중국의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운용할 대체수단도 함께 제안했다. 첫번째 투자처로는 중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으면서 세계 각지 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다국적기업의 주식을 지목했다.
리 교수는 다국적기업의 주식을 5%이내의 규모로 구매한다면, 이는 중국 자신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만약 중국정부가 삼성전자나 현대차의 주식 5%를 보유하게 된다면 이사회에 중국내 투자를 더 늘리라는 압박을 가할 수 있다. 130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면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글로벌기업들의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
두번째로는 미국이외의 AA+이상의 신용평가를 받은 국가의 채권이다. 독일이나 호주 등 우량국들의 채권을 산다면 달러가 저평가되는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세번째는 선진국의 인프라투자업체를 꼽았다. 이 역시 보유 최대한을 5%로 잡았다. 인프라는 정부가 보증하는 안전한 자산이면서도 수익률이 국채보다 높기에 외환보유고 운용에 적합하다.
한편 중국은 미국의 최대 채권국가로, 미국국채의 약 8%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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