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1위 고보경, 프로전향 선언

세계 여자골프 판도 바뀔듯…다음달 타이틀홀더스에서 프로 데뷔

프로전향을 선언한 고보경. 어느 기업이,얼마만큼의 액수로 그를 그를 후원할지 관심이 쏠린다.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여자아마추어골프 세계랭킹 1위 고보경(16·리디아 고)이 프로로 전향했다.

세계 여자프로골프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어떤 기업이 그의 스폰서로 나설지도 주목된다.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은 23일 트위터를 통해 “오늘 의미있는 결정을 내렸다”는 글과 함께 뉴질랜드 럭비 국가대표 이스라엘 대그와 함께 찍은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고보경은 4분짜리 이 영상에서 “프로로 전향한다”고 말했다.

1997년생인 고보경은 2012년 1월 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 8월 미국LPGA투어 캐나디언오픈에서 투어 최연소 챔피언이 됐고 올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뉴질랜드오픈과 미LPGA투어 캐나디언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미LPGA투어 사상 아마추어가 대회 2연패에 성공한 것은 고보경이 유일하다. 또 그는 2010년 뉴질랜드여자오픈부터 지난달 에비앙챔피언십까지 프로 대회에 25회 출전해 한 번도 커트탈락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 2년 넘게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고보경의 세계랭킹은 4위다. 그보다 랭킹이 앞선 여자골퍼는 박인비(KB금융그룹)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뿐이다.

프로에서 4승을 거뒀지만 아마추어 신분인 까닭에 그가 받지 못한 상금은 100만달러(약 10억5000만원)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고보경은 다음달 미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 프로 자격으로 처음 출전할 예정이다. 대회에 출전할 수는 있으나 미LPGA투어 회원이 되려면 만 18세가 돼야 한다.

따라서 그가 프로 전향 후 곧 미LPGA투어 멤버 자격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얼마전 미LPGA투어에 나이제한 규정의 예외를 적용해달라는 청원서를 냈다. 렉시 톰슨(18·미국)도 2년전 이 규정의 예외를 적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