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합성고무 제조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타이어 교체수요가 부진하다”며 “특히 중국 등 건설 불황으로건설 장비에 사용되는 타이어 수요가 약하다”고 전했다.
합성고무가 주력인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3분기 1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회사 측은 “주원료인 부타디엔 가격 급락에 따른 판매가 하락 및 판매량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3분기 이후 부타디엔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바닥을 찍고 업황 회복기에 접어들 것에 대한 기대감도 상존한다. 지난 8월 톤당 800달러대였던 아시아 부타디엔 거래시세는 이후 가파르게 올라 이달 1600달러를 돌파하고 1700달러대에 근접했다.
합성고무도 유럽 위주 타이어 회복세가 지속되고, 중국의 재고 감소로 수요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합성고무 공장의 정기보수와 가동률 조정으로 공급과잉도 완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 합성고무는 3분기 중국과 유럽 등 타이어 재고분 소진에 따른 수요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부타디엔 가격 상승에는 수요 회복 외에도 설비 고장 등에 따른 동남아 공급 지연 요인도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낙관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긍정적 전망을 내놓는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합성고무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부타디엔 가격 상승이 합성고무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국면”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은 “올 상반기에 부타디엔 생산설비의 증설이 제한적임을 감안하면 합성고무 가격의 상승이 합성고무 마진의 의미 있는 상승으로 연결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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