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 포인트였던 스마트폰 사업이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비용 급증과 시장 경쟁 격화에 따른 중저가 제품의 판가 하락으로 대규모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전략 제품인 G2 등에 쏟아부은 마케팅 비용의 효과로 판매량 확대가 예상돼 실적도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3조8922억원, 영업이익 2178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6% 증가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는 8.8%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지만 전분기보다는 54.6%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다소 못 미치는 결과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대규모 영업손실이 결정적이었다.
MC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은 3조4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 규모는 7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G2 관련 마케팅 비용이 급증한데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3G 스마트폰의 판가가 크게 하락한 탓이다. 다만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1200만대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또 프리미엄급 LTE폰은 지난 2011년 5월 첫 출시 이후 사상 최대인 300만대를 팔아치웠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9월 G2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었다”며 “이 때문에 실적이 안 좋았지만 G2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하는 시점은 4분기이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V 사업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 실적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HE사업본부 매출은 5조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 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2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2억원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들어 HE사업본부 영업이익은 1분기 134억원, 2분기 927억원, 3분기 1244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부가가치가 높아진데다 원가절감 노력과 자원 투입의 효율성 제고가 더해진 결과다.
HA사업본부와 AE사업본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HA사업본부는 매출 2조9672억원, 영업이익 10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과 지속적인 원가 혁신 등으로 수익성 개선 요인이 있었지만 환율 영향으로 상쇄됐다.
AE사업본부의 실적은 매출 9732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흥시장의 수요 위축에도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소폭 늘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5억원과 비슷했다.
LG전자 관계자는 “4분기 가전시장 성수기를 맞아 시장선도 제품의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고 원가절감 노력도 지속적으로 기울여 실적 개선의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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