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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홀을 40분에 돌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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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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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스피드골프대회 기록…챔피언 스코어 70타대로 ‘경이적’…아마추어골프 ‘18홀=4시간’ 가능성 시사

골프계의 현안인 플레이 시간을 단축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18홀을 40분에 돈 골퍼도 있다.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 18홀 플레이를 마치는데 단 40분. 그것도 이틀 연속이고 각 스코어는 70타대.
 
 슬로 플레이가 골프의 골칫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골퍼들이 얼마나 빨리 한 라운드를 마칠 수 있는 가에 대한 실측치가 나왔다.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에서는 지난주말 ‘스피드골프 월드챔피언십’ 이벤트가 벌어졌다. 대회는 이틀동안 두 골프장에서 18홀씩, 36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진행됐다. 프로 부문에는 25명의 남성이 출전해 기량과 플레이속도를 다퉜다.
 
 순위는 라운드당 스트로크수와 플레이시간을 합쳐 산출됐다. 1위는 롭 호건이 차지했다. 그는 올드 맥도널드GC에서 열린 첫날 18홀을 39분31초에 마쳤다. 스코어는 77타였다. 밴돈 듄스GC에서 열린 둘째날 18홀은 41분29초가 걸렸고 스코어는 79타였다.
 
 그는 토털 236.55로 1위를 차지했다. 18홀을 40분 안팎의 시간으로 마무리한 것도 주목되지만, 두 라운드의 스코어가 70타대라는 점은 더 놀랍다. 이틀동안 36홀 경기를 하면서 한 홀을 마치는데 평균 2분13초가 걸렸다는 얘기다.
 
 2,3위를 한 선수들의 기록도 예사롭지 않다. 2위를 한 에리 크럼은 첫날 80타를 치는데 45분3초, 둘째날 73타를칠 때 44분31초가 걸렸다. 3위 매트 델린은 이틀 모두 78타를 쳤는데 각 라운드 소요시간은 46분6초, 48분이었다.
 
 플레이 속도에 초점을 맞춘 대회였던만큼 육상 선수들도 출전했다. 2007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500m와 5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버나드 라갓은 골프대회에는 처음 나갔는데도 둘째날 플레이 속도에서 4위를 차지했다. 그 반면 2008년 올림픽  1500m 은메달리스트인 닉 윌리스는 둘째날 13위(97타, 43분7초)를 기록했다.
 
 4명이 한 팀으로 된 아마추어 골퍼들이 18홀을 도는데 보통 4시간30분(270분)이 걸린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골퍼들의 소요시간에 비해 6∼7배나 된다. 볼 찾는 시간, 100타를 넘나드는 스코어, 코스 레이아웃의 문제, 지난친 연습스윙과 샷 궁리 등으로 인한 지체 등을 감안하더라도 4시간30분은 과다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골퍼들이 마음만 먹으면 한 라운드를 4시간안에 도는 것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닐 듯하다. 미국골프협회는 슬로 플레이를 막기 위해 한 라운드를 240분(4시간)안에 마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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