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왕가네 식구들' 조성하-김희정의 순애보가 불륜이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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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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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네 식구들' 조성하 김희정[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불륜'이라면 불륜이고 '순애보'라면 순애보인 이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해야 하는가. 얽힌 실타래를 풀고 풀어 이제 겨우 다시 만난 조성하와 김희정의 사랑을 지지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27일 오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극본 문영남·연출 진형욱)에서는 수년 전 부득이한 사정으로 종지부를 찍었던 고민중(조성하)와 오순정(김희정)의 사랑이 달달하게 다시 시작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미 유부남 유부녀가 된 두 사람의 '순애보'를 그냥 지켜봐야만 하는걸까. 
 
결혼을 약속했지만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고민중과 오수정은 10년 만에 재회했다. 자석처럼 끌리는 서로의 마음을 숨긴 채 택배 기사와 상품 주인으로만 만났던 두 사람이 처음으로 달달한 모습을 보인 건 이 날 방송에서였다.
 
오순정이 고민중에게 생일상을 차려주려고 일부러 택배를 배달시켜 자신의 집에 들르게 한 것. 
 
오순정이 형부의 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는 속내를 모른 고민중은 “네 신랑이 알면 오해할 수 있다” 라고 선을 그었지만 오순정은 다른 설명 없이 밥 한술 뜨고 가라고 재촉했다. 
 
자신이 끓인 미역국을 먹고 맛있다고 감탄하는 고민중을 보며 오순정의 얼굴이 덩달아 밝아진 가운데 고민중은 “옛날에 네가 끓여준 미역국이 생각난다. 항상 내 생일이면 끓여줬었는데” 라고 추억에 젖었다. 
 
처가식구들을 포함해 자신의 아내까지 아무도 챙겨주지 않은 자신의 생일을 홀로 기억해준 오순정의 모습에 알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진 고민중의 모습은 둘의 사랑을 응원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게 했다. 
 
사업에 실패한 후 택배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는 고민중에게는 먹여 살려야 하는 처자식이 있고, 친언니 때문에 팔리듯 시집간 오순정이 이혼 후 형부와 살고 있는 데에는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는 듯하다. 
 
처가에서 온갖 구박을 받으며 모진 수모를 견디고 있는 고민중과 첫사랑과의 재회를 기도하는 가족들을 곁에 둔 오순정.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으로 남아있던 두 사람이 스치는 인연 속에서 이제 겨우 다시 만났는데, 마냥 응원할 수 없는 처지가 안타깝다. 부디 이 둘의 사랑이 '불륜'으로 낙인되지 않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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