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올 하반기 구도심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살던 곳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의 특성상 거주 중인 곳 인근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 가격이 시세보다 높지만 않다면 대기수요가 줄을 서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경제 활성 및 균형발전을 목표로 구도심 재생사업에 나서고 있어 약점으로 꼽히는 노후화된 정주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특히 대형 개발호재나 교통환경이 개선되는 구도심 지역은 기존 주거인프라를 누리며 주거편의성까지 좋아지고 있다.
실제 두산건설이 지난 6월 분양한 ‘안산초지 두산위브’는 수도권 분양시장 침체와 구도심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안산선 복선전철과 시화MTV 등의 개발호재에 힘입어 평균 1.23대 1의 청약경쟁률로 마감할 수 있었다.
같은 달 분양한 ‘공덕 파크자이’는 평균 청약경쟁률 1.31대 1, ‘공덕 자이’ 역시 전용 84㎡ 이하 주택형이 선전하며 평균 1.67대 1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했다. 두 단지가 위치한 마포는 공덕역 등 지하철 5ㆍ6호선과 경의선 복선전철, 공항철도가 잇따라 개통하면서 총 4개 지하철 노선 환승이 가능한 역세권 지역으로 거듭나는 등 개발호재가 청약 성공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올 하반기 분양시장에서는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경남 등 전국의 알짜 구도심에서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롯데건설은 11월 중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서 사직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인 ‘사직 롯데캐슬 더클래식’을 분양한다. 동래구는 과거 부산의 대표 고급아파트인 동래럭키아파트가 유명한 전통적인 부촌이다. 서울대 진학률이 높기로 유명한 동인고, 동래고 및 사직여고, 중앙여고와 남문초 등이 가깝고 부산교대와 부설초교도 단지와 인접하다. 또 도시철도 3호선 사직역이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이며 제2만덕터널, 아시아드대로, 여고로 등으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구축해 부산 각지로의 이동이 수월하다. 만덕3터널로 불리는 초읍터널이 2018년 완공되면 일대 상습적인 교통체증도 해소될 전망이다.
하남해터지역주택조합이 시행하고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하남 더샵 센트럴뷰’는 경기 동부의 대표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하남시 덕풍동에 같은 달 분양될 예정이다. 덕풍동 일대는 구도심개발이 한창인 곳으로 하남시 신흥부촌인 풍산지구와 인접하다. 특히 인근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이 개통될 예정이라 서울 강동구에 이르는 광역 생활 인프라 공유도 가능하다.
대우건설이 서울시 관악구 행운동 일대에 분양 중인 ‘관악 파크 푸르지오’는 서울 남부의 대표적 주거밀집지역인 관악구에 위치한다. 일반 아파트 단지로는 2004년 이후 9년 만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로 남부순환로, 관악로를 이용해 강남 방면 및 여의도로의 이동이 편리하며 강남순환도로, 서부선 경전철 등 풍부한 개발호재를 갖췄다. 현재 1차 계약금 500만원, 중도금 전액 무이자 융자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용두 롯데캐슬 리치’를 분양 중이다. 용두동 일대는 과거 구도심으로 평가됐지만 최근에는 인근 청량리역의 민자역사 개발과 GTX 노선 중 의정부~금정 노선의 예정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 일대는 서울 도심권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는 요지로 평가되며 사업지는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이 도보 3분 이내로, 제기동역에서 종각~시청역까지는 10분대로 접근이 가능하다. 종암초, 성일중, 대광중∙고 등이 가깝고 고려대가 도보 5분거리에 있다.
SK건설은 인천 남구 용현학익지구 2-1블록에 총 3971가구(전용 59~127㎡)의 미니신도시급 단지 ‘인천 SK Sky VIEW’를 분양 중이다. 인천의 대표적인 구도심 남구 용현동에 매머드급으로 들어서 구도심의 이미지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용현동에서 3년만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로 전용 84㎡ 이하가 총 가구수의 77%로 구성된다.
KCC건설은 지난 25일 ‘왕십리 KCC 스위첸’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했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998번지 일대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강북의 대표적인 구도심인 왕십리에 재건축•재개발을 제외하고 5년만에 100% 일반분양 되는 단지다. 서울시에서 추진 예정된 왕십리역과 상계역을 잇는 경전철인 ‘동북선’까지 뚫리게 되면 고려대, 미아삼거리, 상계역 등의 이동시간이 단축된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5호선 행당역 및 2∙5호선과 중앙선, 분당선으로 환승 가능한 왕십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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