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가요제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2년마다 돌아오는 MBC '무한도전 가요제'는 더이상 한 프로그램의 장기프로젝트가 아닌 대중들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 '무한도전 가요제'가 시작한다고 하면 음악계는 긴장하고 대중들은 환호한다. '무한도전 가요제'가 가진 힘은 무엇일까?
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연출 김태호 제영재 황지영)에서는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린 '2013 자유로 가요제'의 뜨거운 현장이 공개됐다.
무한도전은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2009년 올림픽대로 가요제,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에 이어 올해는 자유로 가요제를 개최했다. 무한도전 애청자들을 위해 조그마한 축제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시작한 가요제는 2013년 역대 최고의 무대 크기와 최다 관객수를 기록했다.
'자유로 가요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다양한 장르다. 뮤지션 유희열, 지드래곤, 김C, 프라이머리, 장미여관, 장기하와 얼굴들, 보아의 땀과 눈물은 화려하고 풍성한 음악으로 완성됐다.
이날 오프닝 무대는 정준하와 김C의 '병살'이 맡았다. 김C가 비밀리에 준비한 '사라질것들'은 현대무용가 안은미, 가수 이소라, 래퍼 빈지노의 지원사격으로 완성됐다. 같은 팀인 정준하에게마저 베일에 싸인 '사라질것들'은 화려한 퍼포먼스 대신 중독성 있는 노래와 완성도 있는 무대로 눈길을 끌었다.
두 번째는 커플상 욕심까지 내고 있는 정형돈, 지드래곤 '형용돈죵'이 '해볼라고' 무대를 꾸몄다. 하루 전 급하게 맞춘 안무였지만 두 사람은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최고의 무대를 꾸몄다. '호흡 척척 애정 과시'라는 자막만큼이나 정형돈과 지드래곤은 카리스마와 흥겨움이 공존하는 무대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유재석과 유희열 '하우두유둘'은 가을에 잘 어울리는 R&B 'Please Don't Go My Girl'을 열창했다. '알앤비 대디' 김조한과 함께 나선 '하우두유둘'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칼군무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동안 댄스곡만 고집하던 유재석은 유희열의 권유로 진지하고도 진심 어린 무대를 선보였다.
네 번째로 박명수와 프라이머리 '거머리'가 'I got C' 무대를 꾸몄다. 다이나믹듀오 개코와 함께 뭉친 '거머리'는 노장투혼의 박명수까지 빛을 발하게 했다. 스윙 리듬이 돋보이는 레트로 힙합에 박명수의 '싫음 말어!'라는 익살스러운 멘트까지 더해지며 'I got C'는 관객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뒤이어 장미여관과 노홍철 '장미하관'의 '오빠라고 불러다오', 하하와 장기하와 얼굴들 '세븐티핑거스'의 '슈퍼 잡초맨', 길과 보아의 'G.A.B'의 'G.A.B' 무대도 화려한 록스피릿과 무대 매너로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모든 무대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단체곡 '그래 우리 함께'를 열창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한 줄씩 가사를 써서 완성한 '그래 우리 함께'는 멤버들의 웃음과 눈물이 한데 어우러진 곡이었다. 참가자 전원이 함께한 무대는 가을밤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무한도전 가요제의 뜨거운 힘은 계속됐다. 이날 방송분이 16.8%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방송 직후 각종 음악사이트 차트를 석권하며 그야말로 '무한도전의 힘'을 실감케 했다.
2년마다 개최되는 무한도전 가요제는 발라드, 로큰롤, 일렉트로닉 힙합,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례적으로 준비과정만 4회분에 거쳐 전파를 타며 멤버들이 진정성 있게 음악에 다가가는 모습도 보여줬다.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준 '2013 자유로 가요제'. 2년 후, 2015년 '무도가요제'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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