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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위안화의 글로벌 입지가 제고되면서 위안화 결제범위가 거의 전세계를 아우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월까지 4년간 중국 위안화 누적결제 총액이 8조6000억 위안(약 1500조원)에 육박했으며 중국과 무역대금을 위한화로 결제한 국가 및 지역이 220곳에 달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4일 보도했다. 이는 전세계 98% 지역이 위안화 결제범위에 포함됐다는 의미다.
특히 올해 1~9월까지 위안화 결제규모가 무려 3조1600억 위안(약 550조6000억원)으로 위안화가 이미 주요 국제 무역결제통화가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자오강(趙鋼) 중국 상무부 재무국 부감독원도 "지난 2009년 7월 정부 당국이 해외무역 위안화 결제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위안화가 세계적인 결제통화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 들어 9월까지 중국의 위안화 해외투자규모는 523억 위안(약 9조1227억원), 외국자본의 위안화를 통한 대(對)중국 투자규모는 2804억 위안(약 48조856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36.7%, 81.4%씩 증가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최근 3년간 외환거래관련 조사에 따르면 올해 위안화가 국제 통화거래량 순위에서 9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10년에 위안화 순위는 17위에 그쳤다.
한편 최근 위안화 국제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에 대해 영국 BBC는 "중국 당국이 무역결제량 확대 외에 국가간 통화스와프 협정을 확대하는 등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통화당국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유럽 중앙은행과 3500억 위안(약 61조원)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하는 등 현재 전세계 23개국과 2조5700억 위안(약 447조8000억원)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은 상태다.
그러나 국제결제통화에서 위안화의 비중은 아직 2%대로 각각 38%, 3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달러화와 유로화에 비교해 아직 갈 길이 한참 멀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는 9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위안화 관련 금융개혁안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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