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참석자 평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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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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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후 로드맵 이해 도왔다" VS "구체적 계획 없어 아쉬워"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삼성전자가 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애널리스트 데이'에는 국내외 400여명의 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해 글로벌 전자산업 1위 업체로 올라선 삼성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국민연금·자신탁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기관투자자를 비롯해 피델리티·블랙록·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20분까지 진행된 행사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윤부근 CE부문 사장·신종균 IM부문 사장·전동수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우남성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상훈 삼성전자 CFO 사장 등이 직접 나와 각 분야별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며 투자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 이들 경영진은 지난 2005년 보다 격상된 기업 위상에 맞게 한층 여유로운 표정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참석한 애널리스트들도 장시간 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고 삼성의 향후 비전과 전략에 귀기울였다. 

하지만 반응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8년 만에 애널리스트 데이를 개최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의 구체성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태우 피델리티 월드와이드 인베스트먼트 한국 주식투자부문 대표는 "지난 2005년에도 '애널리스트 데이'에 참석한 적이 있다"며 "그동안 삼성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오늘 행사를 통해 삼성의 전략적인 로드맵에 대한 많은 이해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으로는 전동수 사장이 설명한 반도체 세션을 꼽았다. 그는 "15년 전 20개에 달했던 D램 업체가 지금은 3개로 줄어드는 등 산업 구조 변화에 대한 통찰력 있는 설명을 들었다"며 "과거 전형적인 시황 산업이었던 D램이 모바일로 포커싱되면서 수익성과 마켓리더십 측면에서 삼성의 경쟁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우려가 많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외국 동료들도 이런 점에 공감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제이슨 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상무는 "포괄적인 내용이 제시됐기 때문에 특별한 내용은 없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참석자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나눈 이야기 중 최대 화두는 오늘 삼성이 이런 행사를 개최했는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 부분'이라며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록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도 "구체적인 계획이나 새롭게 공개되는 정보가 제시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며 "이미 시장에 널리 알려진 내용이 대부분이라서 주가에도 크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2.29% 낮은 145만10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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