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발 기자=아주경제 이주예 아나운서, 이명철 건설부동산부 기자
아주방송 양아름, 이주예=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비교적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저층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이 수요자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건설사들의 상품 개발 또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글로 쓰고 발로 뛰는 글로발 기자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요즘인기가 그다지 높지 않았던 아파트 저층 가구가 관심을 끌고 있다고요?
기자) 네 원래 아파트 저층은 조망권이 좋지 않고 방범에도 취약하는 등의 단점이 있어서 아파트 분양 때마다 외면을 받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보통 층간소음이 우려되는 자녀들이 많은 세대나 어린이집이 주로 저층에 자리를 잡았었죠. 분양할 때 거래 가격도 다른 층보다 낮게 책정 되는 게 보통입니다.
앵커) 네, 그런데 어떻게 하다가 이 저층 아파트가 관심을 끌게 된 거죠?
기자) 앞에서 말했듯이 우선 낮은 가격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 아무래도 주택 경기가 침체다 보니 실수요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싼 아파트를 찾기 마련인데요. 같은 단지이면서도 가격이 좀 더 저렴한 저층 아파트가 구미에 맞게 된 겁니다. 특히 건설사들이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된 아파트 중 5층 이하가 전체 39%나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대체 어떤 상품을 선보였는지 궁금한데요, 찬밥 신세이던 저층 아파트가 각광 받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우선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필로티 공법이 있습니다. 기존 1층 자리를 기둥인 필로티로 시공을 해서 1층인데도 실제 층수는 2~3층이 되는 겁니다. 천정고를 30센치 가량 높여서 개방감을 넓혀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지하에 다락방을 만들어놓거나 테라스하우스를 꾸며서 실제 사용 공간을 늘려준 설계도 많이 사용됩니다.
앵커) 네,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올 6월 정부는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면서 12월부터 새로 짓는 아파트의 경우 1층과 지하층이 연결된 복층형 구조로 지을 때 지하층에 방이나 거실을 만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이 같은 특화 설계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요즘 아파트 청약 인기가 시들하다고 하는데, 그럼 청약에서도 저층 아파트 인기가 나타나고 있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층 아파트는 청약에서도 인기입니다. 올 7월 경북 칠곡에서 분양한 ‘남율 2지구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2차’는 1층 지하에 다락방으로 활용 가능한 멀티룸을 제공했습니다. 이 단지는 6일 만에 계약을 100% 완료했습니다. 6월말 ‘래미안 위례신도시’는 저층에 테라스하우스를 도입해 1순위 마감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특히 아파트 가격이 비싼 위례와 판교신도시에서는 일부 단지가 저층 가구 분양가를 6억원 이하로 책정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현재’ 분양 중인 아파트 중에서도 저층 특화 아파트가 있다고요?
기자) 먼저 부산에서는 명지국제도시 B-4블록 부산 명지 호반베르디움이 분양을 진행 중입니다. 저층가구에 컬러 유리를 시공해 사생활을 보호했고요 1층 천정고를 20센치 높여 개방감을 높였습니다. SK건설은 인천 남구 용현학익지구에서 인천 SK 스카이뷰를 분양 중인데요. 1층 천정고를 30센치 높였고 동과 단지 내 나무 간격을 넓혀서 나무를 타고 넘어오는 도둑들을 막도록 설계했습니다.
앵커) 가격 면에서 혜택을 주는 단지는 없나요?
기자) 있습니다. 대우건설이 위례신도시에 내놓은 위례 센트럴. 그린파크 푸르지오는 94와 101제곱미터로 중대형인 1층 가구의 분양가를 5억원 후반대에 책정했습니다. 가격이 싼데다가 앞으로 5년간 양도세 면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네, 그야말로 저층아파트의 반란이네요. 기존에 알고 있던 단점을 보완한 특화 설계로 저층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분양에 관심은 있었지만 가격 때문에 멈칫하셨던 분들이라면, 저렴한 저층 아파트를 눈여겨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준비한 정보는 여기까지고요, 다음 주에 더 알찬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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