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3년 외국인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기준 국내에 상주하는 15세 이상 외국인 수는 112만6000명으로 작년 6월(111만4000명)보다 1만2000명(1.1%) 늘어난 반면, 취업자 수는 76만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1000명(-3.9%) 줄었다.
고용률도 지난해 6월보다 3.5%포인트 하락한 67.5%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조사 취업자수(5월 기준 2539만8000명)에서 외국인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3.0%로 전년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 취업자와 고용률이 작년보다 낮아진 데에는 외국인 취업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전문취업(E-9), 방문취업(H-2) 자격 취업자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전문취업 비자는 국내 취업요건을 갖춘 전문직 제외 외국인에게 발급되며 방문취업 비자는 재외동포에게 발급되는 비자다.
공미숙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2007년 도입된 재중동포 H-2 비자 만기(5년)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신규 입국자보다 출국자 수가 많아 전체 외국인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월평균 임금 수준을 보면 100만∼200만원 미만이 65.7%로 가장 많았고, 200만∼300만원 미만은 21.7%, 300만원 이상은 6.9%, 100만원 미만이 5.7%였다.
또 외국인 근로자 10명중 3명은 법정근무시간인 주 40시간을 넘어서 6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취업자 중 주 60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는 30.7%로 지난해(36.6%)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든 수치나 여전히 열악한 노동 환경을 보여주고 있다.
주당 평균취업시간이 40∼50시간 미만인 외국인 취업자는 34.9%로 가장 많았고, 50∼60시간 미만 일하는 근로자는 21.4%를 차지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37만7000명)이 가장 많았고, 이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3만8000명),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13만7000명), 건설업(6만4000명)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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