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유오성·곽경택 감독에게 ‘친구2’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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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0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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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과 배우 유오성이 6일 오전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배우 유오성(47)과 곽경택(47) 감독에게 영화 ‘친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작품이다.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가 없던 지난 2001년, 관객들이 영화를 찾아 종로와 충무로를 오가던 시절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112일 동안 서울에서만 266만여명, 전국적으로 818만여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영화 흥행의 신기록과 함께 배경인 부산을 영화 촬영지의 메카로 자리 잡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6일 오전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유오성과 곽경택 감독을 만났다. 12년만에 속편에 출연한 유오성에게 ‘친구2’란 어떤 작품일까.

유오성은 “‘친구’ 1편이 추억이었다면 2편은 현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1편은 어린 시절부터 조폭 인생에 있어 정점까지를 다룬 영화였다. 친구들의 우정과 시대 배경 등을 잘 느끼게 한 영화였다면 2편은 자신에 대한 성찰이자 고민, 번뇌를 느끼게 하는 영화”라고 표현했다. 2편은 준석(유오성)이 동수(장동건)의 숨겨둔 아들 성훈(김우빈)과 힘을 모아 자신의 부하였던 은기(정호빈)로부터 부산을 되찾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준석의 아버지 이철주(주진모)가 어떻게 부산 주먹세계를 재패했는지도 보태졌다.
 

배우 유오성이 6일 오전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형석 기자]

“‘친구2’에서 정말 좋아하는 장면은 마지막에 성훈에게서 ‘담배 떨쳐가 우리 아버지 죽이라고 신호 줬다면서예’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다음의 대사예요. 가발이(이철민)가 ‘어디로 모실까예’라고 하자 ‘내 보고 어디 오라는 데가 있나’라고 말하는 중년 남자의 대사인데요. 클린트 이스트우드 연출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 나온 남자 주인공의 모습이 떠올랐거든요. 조폭으로는 성공한 남자가 모든 것을 되찾았다고 생각했지만 주변엔 아무도 없는 너무나도 나약한 사람이 되어 버린 거죠.”

준석에 빙의된 듯한 유오성은 “40대 남성 관객들이 본다면 ‘나는 준석이보다는 덜 외롭구나’ ‘나는 반겨 줄 이가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곽경택 감독이 6일 오전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형석 기자]

곽경택 감독은 “‘친구’라는 작품이 없었다면 저에게 11번째 영화 제작의 기회는 못 왔을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친구2’를 왜 만들었느냐고 묻는 분들께 아직까지 ‘친구’라는 영화를 잊지 않아주셨기 때문이라고 얘기했어요. ‘친구’가 저에게는 약도 되고 독도 됐지만, 이 작품으로 인해 10년 넘게 회자되면서 여러 작품들을 만들 수 있게 해 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친구’는 곽 감독에게 자식과도 같은 작품이다. “12년만에 다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저에게 온 ‘친구2’가 곽경택이라는 감독의 연출 인생에 재시동을 걸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곽 감독의 희망이 담긴 2편은 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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