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정산일 잇따라 변경 "주말 인출 고객 혼란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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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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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최근 우리투자증권 고객 김 씨는 월요일에 주식투자를 하려고 증권계좌를 보다가 화들짝 놀랐다. 하루 전인 일요일에 돈이 필요해 확인했던 증권계좌 금액과 일치하지 않아서다. 김 씨는 4일 전인 목요일에 주식매매를 통해 손익분이 일요일에 정산됐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것이다. 

증권사들이 최근 늘고 있는 주말 증권계좌 자금 인출 고객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매매정산일을 잇따라 변경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우리투자증권은 내달 1일부터 주식, 선물옵션 매매결제 정산일을 공휴일에서 영업일 기준으로 변경한다고 회사 홈페이지에 고지했다. 
 
그동안 우리투자증권은 투자자가 목요일에 주식을 매매하면 3일 후인 일요일에 결제대금을 정산해왔다. 

앞으로는 일요일에 결제대금을 정산하지 않고 하루 뒤인 월요일에 정산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5월에는 삼성증권이 차세대 시스템을 도입하며 이와 같은 작업을 마쳤다. KDB대우증권도 최근 정산일 변경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모든 증권사는 영업일 기준으로 3일 거래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주식을 팔거나 산 날을 포함해 사흘 뒤, 정산작업을 통해 실제 손익분이 반영돼야 투자자는 인출이 가능하다. 3일 거래방식은 공휴일과 토요일, 일요일을 포함하지 않는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일요일 새벽에도 정산작업을 해왔다. 이는 토요일도 영업일에 반영되지 않는 상황에서, 매매가 시작되는 월요일에 시스템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최근 현금 자동 입출기, 모바일 뱅킹이 보편화되며 주말 증권계좌에서 인출하는 고객이 늘어나자 상황이 달라졌다. 일요일 정산작업으로 월요일에 주식투자를 하려는 투자자들로부터 증권계좌 금액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민원이 늘어난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매매일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일부 주식투자자들로부터 증권계좌 금액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민원이 있었다"며 "주말 인출 고객이 늘어나는 상황을 감안해 시스템 개선작업으로 정산일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체크카드 이용 고객이 많은 증권사들 중심으로 정산일 변경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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