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후 두산건설의 발행 주식수는 현재의 10분의 1인 5518만5231주로 줄어든다. 자본금은 2조7693여억원에서 2859억원으로 낮아진다.
두산건설은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감자 결정은 발행 주식 수를 줄이고 배당 가능한 자본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두산그룹은 “주식 병합을 하지만 주주본질 가치인 자기자본 총액에는 변화가 없다”며 “지난 4월 증자시 액면가 미달 신주(2700원) 발행으로 인해 생긴 주식할인발행차금에 따른 부분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고, 과다 자본금을 줄여 자본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배당가능 이익을 확보함으로써 배당 가능 시기를 앞당겨 주주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두산건설은 지난 4월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 시 실제 발행금액을 액면가 이하로 할인발행한 바 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이 같은 결정은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기업 등 결손금 누적으로 인한 자본잠식 기업이 실시하는 감자와는 전혀 성격이 다른 것"이라며 "유상증자 이후 정상화를 위해서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일축했다.
이 업체는 이번 감자에 따른 차익으로 9419억원 규모의 기존 주식 할인발행차금 등을 치르면 올 3분기 기준 6977억원의 배당가능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각각 순손실 2934억원, 654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내놓은 두산건설은 올해 1~3분기에도 누적 순손실 62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달 13일 주주총회가 열리며 새 주식은 내년 2월3일 상장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사유로 두산건설의 주권 매매거래를 오는 26일 9시까지 정지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한편 1960년 7월 1일 동산토건주식회사로 출발한 두산건설은 2004년 고려산업개발을 입수합병하고 2010년 계열사인 두산 메카텍과 합병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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