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TV' 사는 날?…한국도 블랙프라이데이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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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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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블프족, 이제는 '현상' 아닌 '일상'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미국의 유통행사까지 챙기는 게 유난이라구요? 좀 더 관심있고 부지런해서 똑같은 제품을 저렴하게 살 뿐이죠."

최근 해외직구(직접구매)족 사이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29일(미국 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이하 블프)다. 

대부분 유통업체들은 추수감사절 다음날부터 주말까지 이어지는 이 기간 중 대규모 세일과 물량공세를 펼친다. 특수를 노리는 글로벌 기업도 대거 참여하면서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평소보다 저렴한 제품들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새벽부터 매장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는 풍경도 이제 낯설지 않다. 

미처 제품을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은 다음주 월요일에 출근한 후 쇼핑에 매진한다고 해서 '사이버 먼데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 남의 나라 행사? 놓치면 아까운 중요 이벤트

몇년 전까지만 해도 '남의 나라의 신기한 행사' 정도로 여겨졌던 블프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한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스마트한 쇼핑 증가, 배송ㆍ구매대행 활성화와 접근성 증대 등 해외직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배송대행을 통한 배송건수는 74만건에 달한다. 이미 지난해 기록한 84만건의 90%에 육박했다. 

실제로 배송대행 업체 몰테일에 따르면 이번 블프 기간 중 예상되는 배송대행 건수는 지난해의 두 배가량인 4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해외직구 열풍의 주원인은 확연한 가격 차이다.

지난해 미국 캐주얼 브랜드 갭(GAP)은 블프 행사를 앞두고 한국 서버의 접속을 차단해 논란을 빚었다. 한국 소비자들이 몰려 미국 시장의 물량이 소진될 것을 우려해서였다. 그만큼 미국과 한국의 가격차가 워낙 크다는 증거다. 그러다보니 국내 소비자들은 자연히 해외직구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해외직구족의 구매행태는 크게 온라인몰ㆍ오픈마켓을 활용한 직접구매와 배송대행 업체를 통한 방법으로 나뉜다.

소비자들이 G마켓이나 옥션 같은 국내 오픈마켓에서도 블프 관련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블프 쇼핑 확산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G마켓과 옥션의 블프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 신장했다.

배송대행 업체들 역시 현지 물류 인프라 구축, 각종 할인혜택 등을 앞세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배송대행 업체 관계자는 "일부 해외 브랜드의 가격차별 정책이 국내 소비자들의 반발을 샀고, 이는 해외직구족 증가의 중요한 원인이 됐다"며 "관련업체들에는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를 제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 다양해지는 소비자들, 인기 제품도 변해

해외직구족들의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지금까지 블프 기간 해외직구족들은 의류ㆍ유아용품ㆍ액세서리ㆍ주방 및 생활용품 등 주로 소규모 품목들을 구입해 왔다. 해외직구족의 주 소비층이 30대 주부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직구족들의 수가 증가하고 구성원들이 다양해지면서 올해는 주요 인기제품에 대형 LED TV가 포함됐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50인치 이상 LED TV는 배송비를 포함해 13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배송업체에 따르면 이들 제품은 지금까지 1700여대가 판매된 것은 물론 매일 300대 이상의 판매 접수가 이어지면서 배송 차질을 우려한 업체가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해외직구를 통해 단순히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자기만족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이러한 의식 변화가 해외직구를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일상으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등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도 총력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전년 대비 20% 늘어난 120만대의 TV를 판매했고, LG전자는 판매점유율을 6.1%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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