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분야 기관에서의 장애인 고용 인색 현상은 더욱 뚜렷했다.
최근 서울특별시의회 본관에서 열린 제250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고만규 의원은 박원순 시장에게 "서울시가 지난해 장애인의무고용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후 시 자체는 크게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시 산하기관 가운데 몇몇 곳은 법정 의무고용률에 못 미치고 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서울시 기획조정실 경영기획관 재정담당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장애인 고용률은 △서울메트로 3.2% △도시철도공사 2.6% △시설관리공단 3.7% △농수산식품공사 2.9% △SH공사 2.3% △서울의료원 2.2% △연구원 2.5% △서울산업통상진흥원 2.5% △신용보증재단 2.5% △세종문화회관 1.7% △서울복지재단 3.1% △서울문화재단 2% △시립교향악단 0% △디자인재단 2.7%다.
이 가운데 법정 장애인의무고용률 2.5%를 채우지 못하는 곳은 △SH공사 △서울의료원 △서울산업통상진흥원 △세종문화회관 △서울문화재단 △시립교향악단 등 5곳이다.
SH공사는 지난해 12월 2.4%에서 올해 2.3%로 줄었고 서울산업통상진흥원도 3%에서 2.5%, 서울문화재단은 2.2%에서 2%로 각각 감소했다. 세종문화회관은 동결이고 시립교향악단은 몇 년 동안 장애인 채용이 이뤄지고 있지 않았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에 따르면 문화예술분야 기관이 장애인을 고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무대장치 분야에 장애인을 고용하게 되면 업무가 원활하게 신속히 이뤄지지 않으며, 뮤지컬이나 무용 등과 같은 몸을 쓰는 분야에 장애인이 지원하기에는 실력이 부족하고 신체적 어려움이 따른다.
이 관계자는 "예술단 대신 행정·사무부에서 장애인 우대정책을 펼쳐 최대한 많이 고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 장애인일자리창출팀 김경원 팀장은 "하지만 계속해서 장애인의무고용률이 미달이면 안 될 것"이라면서 "시에서는 다른 대안을 마련하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권고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박원순 시장은 장애인 고용률이 6%(투자·출연기관은 5%)에 도달할 때까지 매년 신규채용 인원의 10%를 장애인으로 채용키로 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시의회, 산하기관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기업지원부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업무협약이 체결된 후 전보다 장애인 채용은 늘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변화가 없다. 이는 각 기관장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좀 더 전향적으로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