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기관 5곳 장애인의무고용률 못 미쳐…'문화예술기관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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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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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서울시 산하 투자·출연기관 14곳 가운데 5곳이 아직도 법정 장애인의무고용률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예술분야 기관에서의 장애인 고용 인색 현상은 더욱 뚜렷했다.

최근 서울특별시의회 본관에서 열린 제250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고만규 의원은 박원순 시장에게 "서울시가 지난해 장애인의무고용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후 시 자체는 크게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시 산하기관 가운데 몇몇 곳은 법정 의무고용률에 못 미치고 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서울시 기획조정실 경영기획관 재정담당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장애인 고용률은 △서울메트로 3.2% △도시철도공사 2.6% △시설관리공단 3.7% △농수산식품공사 2.9% △SH공사 2.3% △서울의료원 2.2% △연구원 2.5% △서울산업통상진흥원 2.5% △신용보증재단 2.5% △세종문화회관 1.7% △서울복지재단 3.1% △서울문화재단 2% △시립교향악단 0% △디자인재단 2.7%다. 

이 가운데 법정 장애인의무고용률 2.5%를 채우지 못하는 곳은 △SH공사 △서울의료원 △서울산업통상진흥원 △세종문화회관 △서울문화재단 △시립교향악단 등 5곳이다.

SH공사는 지난해 12월 2.4%에서 올해 2.3%로 줄었고 서울산업통상진흥원도 3%에서 2.5%, 서울문화재단은 2.2%에서 2%로 각각 감소했다. 세종문화회관은 동결이고 시립교향악단은 몇 년 동안 장애인 채용이 이뤄지고 있지 않았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에 따르면 문화예술분야 기관이 장애인을 고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무대장치 분야에 장애인을 고용하게 되면 업무가 원활하게 신속히 이뤄지지 않으며, 뮤지컬이나 무용 등과 같은 몸을 쓰는 분야에 장애인이 지원하기에는 실력이 부족하고 신체적 어려움이 따른다.

이 관계자는 "예술단 대신 행정·사무부에서 장애인 우대정책을 펼쳐 최대한 많이 고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 장애인일자리창출팀 김경원 팀장은 "하지만 계속해서 장애인의무고용률이 미달이면 안 될 것"이라면서 "시에서는 다른 대안을 마련하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권고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박원순 시장은 장애인 고용률이 6%(투자·출연기관은 5%)에 도달할 때까지 매년 신규채용 인원의 10%를 장애인으로 채용키로 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시의회, 산하기관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기업지원부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업무협약이 체결된 후 전보다 장애인 채용은 늘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변화가 없다. 이는 각 기관장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좀 더 전향적으로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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