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원은 1일 곧 출간될 자신의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의 발췌본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공안정치를 이끄는 무서운 대통령이 됐다. 편가르기와 정치보복이 횡행한다. 정치에서 품격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앞서 지난달 29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도 “2017년에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 내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집착하지 않지만 회피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정치상황 전개에 따라서는 대권 재도전에 나설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이날 보도자료 형태로 공개한 발췌본에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어떻게 하든지 진실을 덮으려고 하는 박근혜 정부의 대응이 오히려 정통성에 대한 공격을 자초하고 있다”면서 “지난 정권의 잘못이 현 정권의 더 큰 잘못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연루됐다가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 “그렇게 덮어진 문제는 국민들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였다가 언제가 한꺼번에 대가를 치르게 돼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패배원인에 대해서는 몸을 낮췄다. 문 의원은 “한마디로 평소 실력부족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준비부족으로 인한 것이었다”면서 “거기에 국정원의 대선공작과 경찰의 수사결과 조작발표 등의 관권개입이 더해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또 “박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지금은 전혀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후보시절 강조했던 국민통합과 상생도 오히려 더 멀어졌다”고 비판하면서 “박근혜 정권이 성공하려면 국민통합이 중요하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실패를 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박근혜 정부의 행태에서 때 이른 권력의 폭주를 느낀다”면서 “박 대통령에게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반면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거물급 인사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대선후보 단일화 경쟁을 벌였던 문 의원과 안 의원이 4년 뒤 차기 대권을 향해 엎치락 뒤치락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이른바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 만큼 일정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경쟁력있는 인사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안 의원이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에 최선을 다해 책임있게 참여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지방선거의 꽃’인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인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고 있다.
사실상 지방선거의 승패가 광역단체장의 선거 결과에 달려 있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현재 ‘안철수 신당’ 합류 가능성이 거론되는 유력인사들은 대부분 광역단체장 후보들이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이계안·류근찬 전 의원은 서울시장과 충남지사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탈당이 유력시되는 민주당 김효석 전 의원은 전남지사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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