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과 월가의 9대 은행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직원 급여를 평균 5% 가량 삭감해 약 514억 달러( 54조4800억원)를 챙겼다. 지난해 보단 적은 액수지만 3년 연속 삭감이다. 이들 은행 수익이 10% 가량 늘었음에도 말이다.
전문가들은 은행의 수익 배분이 직원보다는 주주에 초점을 맞추면서 예산 구조도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PwC의 탐 고슬링 국장은 "지난 몇년간 은행은 직원보단 주주들의 수익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은행들은 지분에 대해 한자릿수 수익률만 돌려주고 있으며 은행 산업은 조만간 중대한 규제 압박에 놓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투자은행들은 지난 몇년간 글로벌 경제침체로 높은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2011년부터 직원 급여를 대대적으로 삭감하기 시작했다. 급여가 연속 삭감되면서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보너스 한도를 10%가량 축소하고 내년 초에 보너스를 지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과 미국 은행 간 급여 삭감률 차는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유럽권 은행인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는 올해 1분기 투자은행 보수를 27% 가량 삭감했다. 크레디트스위스ㆍ도이체방크ㆍUBSㆍHSBC 등은 5%에서 17%가량 삭감했다. 반면 월가의 골드만삭스는 5%, JP모건은 4%, 모건스탠리는 3% 가량 낮췄다.
컨설팅업체인 존슨어소시에이츠의 알랜 존슨 매니징디렉터는 "우리가 은행을 보는 관점은 비슷하지만 지역적 차이는 크다"며 "유럽과 미국 은행 간 역학적 차이는 분명히 나타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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