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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분식혐의’ 대우건설 보고서 '유구무언'… “올 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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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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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국내 증권사가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분식회계 혐의로 감리를 받게 된 대우건설에 대한 보고서를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대우건설을 비롯해 올해 GS건설까지 공개적으로 알려진 사안 이외에도 건설업계 전반, 회계처리 위반이 관행처럼 되어있어 "올 게 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대우건설에 대한 증권사 보고서는 전무하다.

통상 증권사가 전일 발생한 사안에 대해 익일 오전 보고서를 내는 관례에 비춰보면 증권사는 이번 사안을 주제로 대우건설 보고서를 낼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전일 금감원은 최근 대우건설의 회계처리기준 위반 혐의에 대한 제보가 접수돼 감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감리를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인만큼 해당 종목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금감원이 지난 6월17일 GS건설에 대해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특별감리를 검토 중이란 소식에 이 회사 주가는 4% 하락마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의 감리 결과를 기다려봐야하겠지만 건설업계에서 회계위반 이슈가 연이어 나와 시장 관심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종에서 회계처리 관련 이슈가 연이어 터지는 이유는 부실 감사 가능성이 높아진 부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황 부진으로 건설사들이 감사인을 고를 때 저가 수임료를 제시한 감사인과 계약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감원의 감사인 실태조사를 보면, 8개 대표 업종 가운데 건설업은 올해 평균 수임료가 유일하게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사수입료 경쟁이 심해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임료를 제시한 감사인들과 감사계약을 체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증권사가 해당 기업에 부정적인 사안을 쓰기 힘든 관계로 묶인 점도 보고서를 쓰지 못하는 이유로 작용했다. 증권사 연구원은 분석을 위해 기업과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해야하고 투자자에게 부정적인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내놓기 힘든 게 현실이다.

증권가에서는 건설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쌍용건설이 법정관리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을 비롯한 주요 건설사는 3분기 실적이 모두 증권사 실적 추정치를 밑돌았다.

11개 건설사는 4대강 사업공사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한 사실이 적발됐다. 대우건설은 4대강 사업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중이다.  

한편, 대우건설은 금감원 감리 착수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후 11시1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건설은 전거래일보다 650원(8.19%) 내린 717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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