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적완화 축소 전문가진단> 박래정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테이퍼링 이슈 영향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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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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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정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박래정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데 대해 국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위원은 "선진국보다 신흥국이 그간 외자의존적 성장을 해왔기에 충격을 더 받을 수 있으나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기에 심각하진 않을 것"이라며 "특히 한국경제는 테이퍼링 이슈 하나만으로 충격을 받진 않는다는 것이 지난 8, 9월의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의 경제적 기초체력이 양호해 큰 타격을 받을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7~8월 인도 인도네시아 등 일부 신흥국이 자금유출과 금융시장 혼란 상황을 겪기는 했지만 별다른 위기 없이 넘어갔다. 지난 9월에도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국내 경제는 흔들림 없이 대응책을 착실히 준비해 놨다. 이른바 예방주사를 맞았던 셈이다.

앞서 국내 경제전문가들 역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일부에서는 부정적이기보다는 불확실성 해소 등 긍정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 5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처음 언급했을 때부터 양적완화 축소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박 위원은 양적완화를 완전히 끝내는 시기로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버냉키 의장이 퇴진하기 앞서 자신이 벌여놓은 일을 수습하는 차원으로 이해한다"며 "내년 1월부터 시작돼 내년 가을께면 추가자산매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양적완화 축소 규모는 매월 100억 달러 정도 자산매입액을 줄여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은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환율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그에 따른 미국의 원화절상 압력도 예상돼 내년 연평균 환율은 1030원대까지 절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주의해야할 변수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인상 여부를 꼽았다.

박 위원은 "국내 증시 역시 이미 연내 양적완화 축소에 무게를 실어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 불안해질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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