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는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02년 영화 '라이터를 켜라'로 데뷔한 이후 2009년 '바람'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과 영화 '붉은 가족'을 거치면서 찬찬히 자시만의 필모를 쌓아왔다. 결국 '응답하라 1994'로 스타덤에 앉으면서 약 10여 년에 걸친 긴 무명의 설움을 모두 털어내다.
'응답하라 1994'에서 쓰레기 역할을 맡아 성나정(고아라)와 러브라인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특히 칠봉이(유연석)과 삼각관계는 극에 활력을 높이며 진짜 성나정 남편 찾기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정우는 소속사를 통해 "연기는 늘 항상 즐거웠었다. 지난해는 '최고다 이순신'과 '응답하라 1994'를 통해 대중과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소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많이 사랑해주셔서 어느 해보다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 '친구2' '상속자들' 카리스마 김우빈
드라마 '시크릿 가든'과 '신사의 품격'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신작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의 최고 수혜자는 다름 아닌 김우빈이다. 이민호와 박신혜 사이에서 가슴 아픈 짝사랑을 연기하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김우빈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상속자들'에 출연하면서 팬들의 연령층이 높아졌다. 이전에는 어린 친구들이 많았었다면 지금은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알아봐 주신다"고 달라진 위상에 대해 전했다.
소속사 관계자 역시 "방송 후 광고 섭외가 줄을 잇고 있다. 현재 밀려있는 화보 촬영을 소화하는데도 정신없이 바쁘다. 차기작을 고심 중이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너의 목소리가 들려' 국민 딸 이보영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바빴던 스타를 꼽으라면 배우 이보영을 들 수 있다. KBS2 '내 딸 서영이'를 통해 가슴 절절한 연기를 선보였던 이보영은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의리파 국선변호사 장혜성 역을 맡아 지난해 여름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10살 연하 이종석과의 호흡 역시 빛났다.
지난해 10일 2일 열린 '제 6회 코리아드라마어워즈'에서 연기대상을 수상하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오는 31일 열리는 SBS '연기대상'에도 대상 후보에 올라있어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가족의 변화다. 9월 27일 지성과 7년 열애 끝에 결혼식을 올리면서 유부녀 대열에 합류한 것. 특히 이보영과 지성은 각각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KBS2 '비밀'로 드라마까지 흥행시키며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 '우리 결혼했어요' 패셔니스타 고준희
패션 아이콘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스타도 있다. SBS '야왕'에서 불의를 참지 못하고 할 말은 다 하는 석수정 역을 맡은 고준희다. 이후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정진운과의 가상 결혼 생활을 통해 솔직 담백한 매력을 어필, 차세대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준희 특유의 단발머리는 뭇 여성들의 로망이 됐다. 또 훤칠한 키와 완벽한 몸매를 바탕으로 한 패션 감각은 '고준희 코스프레'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한 해 동안 왕성한 활동을 통해 패션 업계의 주목을 받는 스타로 우뚝 섰다.
제화 브랜드 탠디의 홍보를 맡고 있는 김미나 대리는 "고준희는 트랜드를 파악하는 감각이 뛰어나다.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소화해내기 때문에 패션 업계에서 눈독 들이고 있다.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상속자들' 중년의 미혹 김성령
김성령은 40대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SBS '야왕'에서는 알고 보면 백도훈(유노윤호)의 생모인 백합그룹 백창학 회장(이덕화)의 장녀 백도경 역을 맡았고, SBS '상속자들'에서는 김탄(이민호)의 생모 한기애 역을 맡아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달 12일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들 탄과 하늘 아래서 마지막 '상속자들' 촬영! 좋다. 기분 좋다. 내내 기분 좋았던 드라마"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지난해 7월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2월 출연 후 남편까지 주목받았다. 최근 인기 관리를 할 정도다. 아무래도 내가 대세인가 보다"라며 높아진 인기를 과시하기도 했다.
‘아이돌 이름 알리기는 별 따기’라는 말처럼 수없이 쏟아지는 그룹들로 가요계는 북적이다. 노래는 알아도 가수가 누군지 모르는 요즘, 10대는 열광하고 20대는 흐뭇해하며 30~40대는 들어본 이름이라 외치는 대세 아이돌이 나타났다. 바로 SM엔터테인먼트 신예 그룹 엑소(EXO)다.
지난해 4월 데뷔해 중국에서부터 인지도를 쌓은 엑소는 지난해 6월 정규 1집 ‘XOXO(Kiss&Hug)’ 수록곡 ‘늑대와 미녀’와 ‘으르렁’으로 국내 인지도를 안착시켰다. 9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올리며 밀리엔 셀러 등극을 앞둔 상황만 보더라도 그들의 인기는 거세다. 저조한 음반 시장을 고려한다면 더욱이 경이로운 결과다.
현재 엑소는 지난해 9일 발매한 신곡 ‘12월의 기적’으로도 음원차트 및 음악방송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 혜성? 별똥별? 크레용팝
보이그룹에서는 엑소가 두각을 나타냈다면 걸그룹 신예는 따로 있다. ‘직렬5기통’ 돌풍을 일으킨 그룹 크레용팝이다.
지난해 6월 발매한 ‘빠빠빠’를 발매한 크레용팝은 섹시 콘셉트가 난무했던 가요계에서 헬멧, 쫄쫄이 등의 깜찍하고 엉뚱한 스타일로 승부를 꾀했다. 신선하고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춤은 대히트를 치며 유행을 선도했고 미국 ABC 등 해외언론까지 관심을 받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일본그룹 모모이클로버Z와의 표절 논란에 이어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 회원이라는 구설에 오르는가 하면 이후 발매된 ‘꾸리스마스’ 역시 같은 그룹 모모이클로버Z와의 표절시비에 휩싸이면서 상승곡선이 구부러지게 됐다.
# 명불허전 조용필
가수 조용필은 존재만으로도 빛난다. 지난해 4월 10년 만의 신보 19집 ‘헬로(Hello)’를 들고 다시 대중 곁으로 다가온 그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는 이유다.
조용필은 타이틀곡 ‘헬로’로 잠시 멈춰버린 기성세대의 흥을 돋웠고 10대 소녀들의 심장을 선공개곡 ‘바운스(Bounce)’로 뛰게 만들었다.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린 싸이와 음원차트에서도 대등하게 겨뤘고 레코드 가게에 줄 섰던 빛바랜 풍경을 다시금 재현하게 했다.
이문세, 신승훈, 이승철 등 많은 후배에게 귀감이 됐던 그는 11월 7일 일본 도쿄에서도 콘서트를 개최하며 원조 한류의 복귀를 알리기도 했다.
# 명배우의 명예회복 송강호
지난해 영화 ‘하울링’ ‘청출어람’으로 흥행실패를 면치 못했던 배우 송강호가 2013년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그는 명예회복의 열쇠로 지난해 8월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를 선택, 키 마스터(Key Master) 남궁민수를 연기했다. ‘설국열차’는 스타감독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는 기대감으로 약 1,800만 명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그러나 스케일에 밀린 송강호의 연기가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관상’(감독 한재림)으로 도약에 나섰다. 관상을 통해 세상을 읽는 내경으로 분한 송강호는 허름한 옷을 입어도 감춰지지 않는 비범함을 유연하게 표현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기세를 몰아 지난해 12월 18일 개봉한 ‘변호인’(감독 양우석)에서는 과거 신세를 졌던 국밥집 아들을 위해 열혈 변호사로 변모하는 송우석 역을 열연, 명배우 수식어에 유성 도장을 찍었다. 송강호는 전 노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송우석을 연기하며 마치 살아생전의 그를 보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소름 돋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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