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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베트남에 조선소를?” 현지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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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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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삼성중공업이 때 아닌 ‘베트남 현지 조선소 건설’ 루머로 골치를 썩고 있다.

지난 가을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사업의 일환으로 협력사와 함께 베트남을 방문한 것이 현지 언론들에게 과잉 보도되면서 내년에는 가시적인 뭔가가 있을 것이라는 설까지 확대된 것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한국과 일본의 대기업이 베트남 조선산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한국기업은 삼성중공업이라며 사명을 직접 거론하고 있다. 지난 10월말 16개 협력사들과 함께 베트남을 찾아가 협력사들이 베트남 조선소에 기자재를 납품할 수 있도록 거래 상담회를 주최한 것이 발단이 됐다.

당시 행사는 한국으로 말하면 시작개척 활동이지만 베트남 언론들은 삼성중공업과 협력사들이 베트남 파트너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며 자국 투자설을 부각시켰다.

특히, 상담회에 참석했다는 한 기업인의 말을 인용해 “(삼성중공업이) 내년에는 베트남에 새로운 대형 투자를 위한 기초를 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업인은 삼성중공업이 현지 회사와의 조인트벤처(JV) 또는 지분 100%를 외국인 투자자가 모두 소유하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측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회사측은 “협력사와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활동일 뿐이었는 데 베트남측에서 의미를 너무 크게 부풀린 것 같다”며 “(베트남 진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글로벌 조선업체의 자국 투자설을 제기하고 있는 데에는 조선산업을 살리고 싶어하는 베트남 정부의 깊은 고민이 베어나온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일본과 협력해 오는 2020년까지 가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며, 조선업은 이를 위해 추진하는 6개 우선 산업군 중 하나다.

베트남은 세계 5위의 조선국가로 현재 60여 개 조선소가 있으며, 대부분 국방부, 수산업부 및 교통부 등 정부가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교통부 산하로 베트남 전체 조선 조업물량의 약 70%를 담당했던 최대 업체 비나신이 방만경영과 임직원들의 부정 등 비효율적인 운영에 따른 비용상승,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물량 급감 등이 겹치면서 해외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며 파산 직전까지 갔다. 이 여파로 베트남 국가경제가 흔들리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비나신은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을 추진중이지만 현재의 체제에서는 경쟁력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우울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비나신의 좌초에도 불구하고 조선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지만, 현지 업체들은 정부가 수립한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조차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고 조선산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 베트남은 자국 산업이 농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노동집약형, 경공업주도형 제조업 중심의 구조라 이를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전환하길 원하고 있으며, 조선산업 육성은 이 과정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한국이나 일본 투자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비나신도 외국업체들이 인수를 해주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 세계 조선소 과잉 투자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발주 물량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라. 노동력은 풍부하지만 기술력은 낮은 베트남이 해외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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