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대어'를 잡아라…M&A시장에 눈돌리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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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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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 #NH농협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인수가 마무리되면 초대형 금융그룹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기존 금융권의 업계 지도를 완전히 바꾸는 셈이다. 

기존 '신한ㆍKBㆍ우리ㆍ하나'로 구성된 4대 금융지주체제에서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를 밀어내고 당당히 4대 금융지주 가운데 하나로 올라서게 된다.

우리금융은 14개 계열사 가운데 증권계열과 지방은행계열 등을 빼고 6개 정도가 남고 나면 사실상 금융지주로서의 위상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자산 규모 29조8000억원)을 인수하면 자산 6조4000억원의 NH농협증권과 합쳐 36조원이 넘는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 업계 경쟁자인 삼성증권(18조원)이나 대우증권(24조원), 현대증권(18조원) 등을 압도적으로 앞서는 1위로 부상하는 것이다.

NH농협금융지주 입장에서는 농협은행 중심의 수익구조를 비은행계열로 확대하면서 회사 규모까지 키워 금융권의 새로운 강자로 올라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금융권에 인수ㆍ합병(M&A) 큰 장이 열리면서 NH농협금융지주처럼 좋은 매물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한 판 승부가 물밑에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올해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 매각이 초미의 관심사다. 우리은행을 누가 사느냐에 따라 1금융권의 판도가 바뀌게 된다. 우리은행은 총자산 266조원, 자기자본 18조5000억원으로 국내 2위 은행이다.

만약 다른 시중은행이 우리은행을 인수하면 은행권에서 부동의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엄청나다는 반증이다. 우리은행의 매각 절차는 1월중 시작돼 올 하반기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보험업계에서도 LIG손보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그동안 변화가 거의 없던 손보업계의 세력 구도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손보업계의 시장점유율은 삼성화재가 26%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현대해상(17%), 동부화재(16%), LIG손보(14%) 등이 쫓고 있다. LIG손보가 다른 손보사로 넘어갈 경우 업계 순위가 바뀌 수 있는 것이다.

업계 5위인 메리츠화재가 LIG손보를 인수할 경우 자산규모가 28조원이 넘어서면서 현대해상(20조원)을 누르고 단번에 2위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지방은행도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매각으로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이 매각을 앞두고 있다.

현재 지방은행의 자산규모를 보면 BS금융이 51조원으로 DGB금융지주(대구은행, 37조원), 경남은행(36조원), 광주은행(20조원), JB금융(15조원) 순이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누가 가져가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완전히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자본시장에서는 키움증권이 우리자산운용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낙점되면서 자산운영업계의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23일 기준 수탁액 9205억원으로 전체 92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57위를 기록했던 키움자산운용은 우리자산운용(20조4868억원) 흡수 이후 수탁액 규모가 21조4073억원으로 늘어나 한국투신운용에 이어 업계 7위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온라인 주식시장 위주였던 영업망도 크게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부실채권(NPL)유동화전문회사인 우리F&I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신증권은 수익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당초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설 계획을 세웠으나 우리투자증권이 자산운용, 저축은행, 생명과 함께 패키지로 묶이면서 우리F&I 인수로 방향을 바꿨다.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서 NH농협금융지주에 밀린 KB금융지주는 동양증권과 현대증권 KDB대우증권 등 다른 증권사 M&A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의 판도 변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발생 이후 전금융권에서 오랜 불황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실시됐고 M&A 매물도 계속 누적돼 왔다"며 "금융권 전방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판짜기는 국내 금융시장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전까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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