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2일 문을 연 롯데캐슬 골드파크 모델하우스는 닷새만에 잠정 휴관에 들어갔다. 방문객들에게는 같은달 27일부터 사흘간 임시휴관한다는 문자메시지가 마지막으로 전송됐다.
분양이 갑자기 중단된 까닭은 분양가 조정때문이다. 롯데건설은 부동산시장 추세와 금천구 일대 실수요자들을 고려해 당초 승인받은 3.3㎡당 1488만원에서 3.3㎡당 평균 1350만원으로 분양가를 낮추기로 했다.
그러나 시행사인 제이피홀딩스와의 의견 마찰로 분양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이에 청약일정도 자연스럽게 미뤄졌다. 모델하우스 개관 3일 만에 5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금천구에 약 10년 만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터라 수요자들의 아쉬움도 컸다.
결국 양도세 감면 혜택을 적용하기 위해 지난해 말까지 분양이 재개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분양시기는 올해로 연기됐다.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아파트 3200여가구와 오피스텔 1165실을 비롯해 호텔, 대형마트, 초등학교, 경찰서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단지다. 1차로 공급되는 아파트 1743가구 중 장기 전세 시프트를 제외한 총 1560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었다.
사실 골드파크의 분양 차질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분양 간담회 전부터 롯데건설 측과 홍보를 진행하는 측이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등 혼선을 빚었기 때문이다.
롯데캐슬 골드파크 홍보 측 관계자는 "롯데건설에서 분양을 진행하면서 우리쪽에 어떻게 진행할 것이라는 일정 등을 상의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진행했다"며 "차후 일정에 대해서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는 분양가 인하가 생색내기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처음부터 3.3㎡당 평균 1350만원으로 정해졌던 분양가를 1488만원으로 발표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측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3.3㎡당 1350만~1400만원대로 예상 분양가 범위를 설정했던 것은 맞지만 일부러 높게 책정한 것은 절대 아니다"며 "이번 분양가 조정도 3.3㎡당 평균 1350만원으로 맞추는 만큼 인기가 많은 주택형은 조금 더 비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 승인이 나지 않아 확답을 할 수는 없지만 분양은 이달 중으로 예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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