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최고의 취업 이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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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3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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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올 한 해 동안 취업시장에는 어떤 이슈가 있었을까? 31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2013년 취업 뉴스'를 월별로 정리했다.

◆1월, 새 정부 일자리 정책 청사진 주목

2012년 12월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며 1월 인수위원회가 구성됐다. 취업난이 심각한 만큼 실업인구에 대한 대책 마련에 집중했다. 선거 당시 '고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던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 사회 구현,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청년창업 지원 등의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청사진으로 '정년 60세 이상 법제화', '직무능력평가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2월, 첫 졸업생 배출한 마이스터고… 눈길 끄는 취업 성과

지난 2010년 개교한 마이스터고가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전국 21개 마이스터고 1회 졸업생의 취업률은 92%(1월 1일 기준)로 특성화고(평균 49.4%), 종합고 전문반(28.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대기업과 공기업 취업률이 40%를 넘어서 우려됐던 취업의 질도 일단은 합격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사격 하에 긍정적인 성과를 내며, 능력 중심의 채용문화 확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3월, 상반기 공채시즌… 新채용시대 열렸다

상반기 공채 소식이 일제히 쏟아진 3월,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났다. 불필요한 전형은 통합하거나 없애고, 스펙보다는 스토리 위주로 평가해 끼와 열정을 갖춘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것. 삼성은 인성시험과 직무적성시험을 분리 실시하고, 복잡한 절차를 탈피하기 위해 집단 토론 전형도 없앴다. 현대자동차는 지원서 작성항목을 줄이며 지원자의 스펙 부담을 덜었다.

◆4월, 일자리 불평등? 세습채용과 세대간 일자리 갈등

한정된 일자리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만연했던 4월이었다. 먼저 한 대기업에서 장기근속자 자녀에게 신입사원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노사간 합의해 기득권 세습 채용 논란을 빚었다. 또, 근로자의 정년을 60세로 의무화하는 정년연장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이슈가 되었다. 이는 고령화 사회의 대책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업의 신규고용 축소로 청년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5월, 청년채용 의무화법으로 촉발된 30대 신입사원 문제

공공기관 청년채용 3% 의무화법이 5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공공기관 및 지방공기업 채용 시 정원의 일부는 만 29세 이하 청년을 의무고용하도록 한 것. 청년실업 문제에 대한 대책이지만, 오히려 30대 미취업 청년들에게 역차별이라는 문제가 지적됐다. 사람인 조사에서도 구직자의 63.9%가 만 29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당시 법안에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청년기준 연령도 85.4%는 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6월, 고용률 70% 로드맵 발표

정부가 오는 2017년까지 고용률 7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고용률 70% 로드맵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 일하는 방식과 근로시간 개혁, 여성, 청년 등 고용취약계층 지원, 일자리 차별 해소를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그동안 고용창출의 중심축이었던 남성, 장시간 근로, 제조업, 대기업을 여성, 유연근로, 서비스업, 중소기업으로 이동시키겠다는 비전을 보였다.

◆7월, 국가직 공무원 사상 최대 경쟁률 기록

일반 기업 공채 비수기인 7월, 공무원 시험 준비생에게는 특히 긴장되는 달이다.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국가직 9급 공무원 필기시험이 7월 27일 열린 가운데, 안전행정부가 밝힌 응시자수는 무려 20만 명에 달했다. 이로써 74.8대 1이라는 사상 최대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 물론 결시율도 높은 편이었다고는 하지만,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무원은 여전히 선망받는 직업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8월, 더욱 과감해진 기업의 채용방식

하반기 공채를 앞두고, 채용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바꾼 기업들이 눈에 띄었다. 현대자동차에서 직접 인재를 찾아나서는 길거리 캐스팅 채용 방식을 도입해 화제가 된 가운데, 8월에는 기아자동차에서도 '커리어 투어'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UCC나 PPT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거나, 스펙과 관계 없이 자동차 파워 블로거나 경진대회 입상자 등 자동차 마니아 인재를 선발하는 등의 방식이 적용됐다.

◆9월, 더 좁아진 하반기 취업문에 구직자 부담 커져

하반기 공채 시즌이지만 채용시장에는 찬 바람이 돌았다. 먼저 30개 공기업 중 절반 이상이 채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채용이 예정된 기업의 채용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또, 증권, 건설 등 불황의 타격을 받은 업종들의 채용도 위축되는 추세를 보였다. 점점 좁아지는 취업문에 대한 구직자의 압박감은 가중돼,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석 명절에도 쉬지 않고 취업준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10월, 주요 기업 사상 최대 경쟁률 기록

5500명을 뽑는 삼성그룹의 대졸 신입공채에 무려 10만 여 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12만 명이 지원한 현대자동차도 사상 처음으로 100대 1의 경쟁률을 넘겼고, SK그룹도 90대 1을 기록했다. 은행권의 경쟁률도 무려 100대 1 가량으로 집계됐다. 갈수록 악화되는 취업난 속 특히 인기 기업의 경쟁률은 점점 높아져, 마감일에 사이트가 마비돼 기한을 연장하는 사태가 빈번했다.

◆11월, 8대 스펙 갖춰야 하나? 최소 기준일 뿐

2002년에는 취업 5대 스펙이었지만, 이제는 '8대 스펙'으로 늘어났다는 내용이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11월 경총이 발표한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스펙은 학점 3.57(4.5 만점), 토익 703점 수준으로, 지난 7년간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 64.2%는 스펙을 서류전형 시 최소 기준으로만 활용하고 있었고, 채용 전형의 핵심으로 활용하는 기업은 9.5%에 불과했다.

◆12월, 시간선택제 일자리 본격적 논의

4·4분기에 접어들며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취업시장에서 이슈가 됐다. 주요기업의 채용계획과 함께 시간선택제 채용 박람회가 11월 서울, 12월 부산 등에서 열렸고, 기업 채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매뉴얼'도 발표됐다. 아직 초창기인 만큼 일자리 수요조사 결과와 정책 방향 등이 활발히 논의되는 상황이다. 사람인 조사에서는 성인남녀 68.9%, 기업은 53.1%가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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