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재계에 따르면 27일 전용기 편으로 귀국한 이 회장은 연말까지 별다른 공식일정 없이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 그룹 수뇌부의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하례식에 4년 연속 참석할 예정이다.
하례식에는 삼성그룹의 재경 전무급 이상 임원이 참석한다.
관건은 어떤 부분에다 방점을 찍을지에 달렸다.
지난 3년간 이 회장의 새해 화두를 보면 2011년 동반성장, 2012년 국민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 2013년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요약된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큰 틀에서 경영전략에 대한 보고는 이뤄진 걸로 안다"면서 "새해에도 어떤 특정한 개념을 내놓기보다는 전반적인 전략의 방향을 제시할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올해 1월 신년하례식에서 투자계획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늘릴 수있으면 늘려야죠"라고 답했다.
신년사에서는 "세계 경제는 올해에도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며 삼성의 앞길도 순탄치 않아 험난하고 버거운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의 앞날은 1등 제품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면서 경쟁력을 위해 투자와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10월 신경영 선언 20주년 기념 만찬에서는 "앞으로도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012년 신년하례식에서 이 회장은 삼성의 미래가 신사업·신제품·신기술에 달려있다면서도 "국민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기업의 책임'에 무게를실었다.
2011년에는 "삼성이 주주와 고객, 협력업체는 물론 모든 이웃과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사회적 동반자가 돼야 한다"며 '동반성장'을 화두로 던졌다.
이 회장은 2000년대 중반 신년사에서는 신수종 사업 추진, 해외 곳곳에 제2의 삼성 건설, 창조적 발상과 혁신 등의 주문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이병철 창업주가 남긴 차명재산 상속소송 항소심에서 장남인 이맹희 씨측이 화해조정을 요청한 데 대해 이 회장 측이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상속소송에 대한 의뢰인의 입장이 정해지더라도 소송 대리인을 통해 법정에서 밝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 측은 지난 24일 이맹희 씨 측의 제안이 나오자 "이번 소송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정통성과 원칙에 관한 문제"라며 화해 요청을 즉각적으로는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내비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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