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 ‘소통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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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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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정 청사 공개, 공안국장 외부순찰, 만두가게 방문 등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친(親)서민 ㆍ탈(脫)권위 중심의 새 정치 바람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앞서 시 주석이 서민들이 자주 찾는 만두가게에 들러 서민들과 직접 소통한 데 이어 중국 곳곳서 지도부가 대중과의 ‘스킨십’에 나서고 있는 것.
 

1일 중국 장쑤성 난징시 당정 청사가 대중에 개방됐다. 이날 청사를 둘러본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난징=신화사]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당ㆍ정 권력기관 청사가 새해 첫날인 1일 일반 시민에게 개방됐다. 난징시 베이징루(北京路)에 있는 당ㆍ정 청사는 시 당위원회, 시정부, 시 인대, 시 정협 사무실 등이 몰려있는 난징시 정치 중심지다.

약 400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8팀으로 나누어 쉬닝(徐寧) 선전부장의 ‘가이드’ 아래 청사 곳곳의 주요 사무실 건물을 둘러보았다. 특히 양웨이쩌(楊衛澤) 난징시 당서기, 먀오루이린(繆瑞林) 난징시 대리시장이 각각 당위원회 판공실, 시정부 판공실 건물 입구까지 마중나와 이들을 친히 인솔하며 당정 업무를 설명하기도 했다.

양웨이쩌 서기는 “오늘이 처음 당정청사 공개일이자 우리가 대중에게 내디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2일자 신문에  '난징 청사 대문이 열렸다. 너와 나를 가까이'라는 제목의 평론을 실어 '군중노선'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난징시는 앞으로 새해 첫날인 1월 1일을 포함해 노동절(5월 1일), 국경일(10월 1일)을 대중 개방일로 지정해 오전 9시~11시30분, 오후 2시~4시30분에 대중에 당정 청사를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일반 서민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인 공안당국 역시 서민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푸정화 공안부 부부장 겸 베이징 공안국장이 베이징 왕푸징 거리를 순찰하고 있는 사진이 웨이보에 올라와 화제다. [사진출처=파즈완바오 웨이보]

1일 밤에는 푸정화(傅政華) 중국 공안부 부부장 겸 베이징시 공안국장이 경찰복 차림으로 베이징 번화가인 왕푸징 거리를 둘러보는 사진이 중국 파즈완바오(法制晩報) 공식 웨이보에 올라왔다. 푸 국장은 "새해를 맞이해 치안 강화 차원에서 순찰을 나왔다"며 "왕푸징에 이어 진수이차오(金水橋 톈안먼~쯔진청 연결다리) 부근도 순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과의 즉석 기념촬영에도 친절하게 응하는 등 친서민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현재 이 사진은 중국 각 언론매체를 통해 빠르게 퍼나르기 되고 있다.
 

12월 31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베이징=신화사]

중국 시진핑 주석도 앞서 지난 달 29일 베이징 시내 한 만두가게에 경호원을 대동하지 않은 채 모습을 드러내 21위안(약 3600원) 어치 점심을 먹으며 소탈한 모습을 보인 데 이어 지난 31일엔 새해 메시지를 전달하며 외부에 자신의 집무실을 처음 공개하는 등 연이은 친민 행보를 선보여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는 중국 지도부가 '권력의 밀실'에서 벗어나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그 동안 괴리됐던 당 간부와 인민 간 거리를 좁히려는 ‘소통의 정치’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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