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국민연금이 2013년 4분기 매매한 종목 중 분할회사들에 대한 매매기조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 가운데 조선ㆍ철강ㆍ건설주 중심으로 지분을 확대했고, 중소형주는 제약과 엔터주 중심으로 보유비중을 늘렸다.
12일 금융감독원 및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작년 하반기 분할한 NAVER 및 한국콜마, 종근당의 분할된 두 개 회사의 지분을 매매했다.
NAVER와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8월 두 회사로 분할됐다. 분할 이후 국민연금은 NHN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지분은 1.51%포인트(P) 확대해 11.75%까지 보유지분을 늘린 반면 NAVER에 대한 지분은 0.80%P 줄였다. 국민연금은 현재 NAVER 지분 8.18%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0월 분할한 한국콜마의 경우 국민연금이 베팅한 쪽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중 사업회사였다.
국민연금은 한국콜마에 대한 보유 지분은 1.06%P 늘려 10.82%까지 지분을 확대한 반면 한국콜마홀딩스에 대한 보유 지분은 1.06%P 줄어든 5.28%로 나타났다.
지난달 종근당과 종근당홀딩스가 분리되며 국민연금은 종근당에 대한 보유 지분은 변동 없이 8.82%를 그대로 유지한 한편 종근당홀딩스에 대한 보유 지분은 2.61%P 줄였다. 현재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종근당홀딩스 지분은 5.83%다.
국민연금의 매수 포트폴리오 안에는 경기 민감주에 속하는 조선ㆍ철강ㆍ건설주가 대거 포함됐다.
3대 조선주에 속하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보유 지분은 1.16%P 늘려 7.01%까지 확대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보유 지분을 1.01%P, 1.04%P씩 늘렸다.
철강주에서 국민연금은 POSCO(지분 증가 비율 1.30%P)와 한국철강(1.03%P)의 보유 지분을 늘렸고, 건설주에선 현대건설(1.38%P)과 삼성물산(1.37%P)의 보유 지분이 확대됐다.
중소형주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및 게임주 등을 포함한 '놀자주'에 대한 지분 확대가 눈에 띄었다.
국민연금 매수주에 이름을 올린 종목은 제이콘텐트리(6.09%P) 하나투어(2.13%P) CJ CGV(2.02%P) 엔씨소프트(1.08%P) 에스엠(0.43%P) 등이었다.
의료ㆍ제약주 가운데 오스템임플란트(2.25%P) 유한양행(1.14%P) 보령제약(0.97%P) 등에 대한 지분이 확대됐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약주는 올해 내수시장이 회복되며 수익성이 개설될 것"이라며 "제약주는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상황이고, 실적 안정성은 높아 관심을 둘만 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작년 4분기 총 143개 종목에 대한 보유 지분을 늘렸고, 47개 종목에 대한 보유 지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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