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특보는 해제됐지만.... 겨울철 두피건강 ‘적색경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1-20 16:1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지난 주말 서울에는 초미세먼지주의보 예비단계가 발령되면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건조특보도 발령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어 각별한 두피건강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실내에서 사용하는 난방기기들은 두피의 수분을 빼앗아가는 주범이다. 안팎으로 건조한 가운데 예민하고 민감한 두피는 더욱 가렵고 따끔거릴 뿐만 아니라, 각질로 생기는 비듬이 늘고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도 급증한다.

송해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얼굴이나 몸 같은 피부는 보습제를 바르는 등 관리에 신경을 쓰지만 정작 머릿속 두피건강에는 무관심하기 일쑤”라며 “두피 건조증을 방치할 경우 비듬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으로 긁어서 생기는 흉터와 염증반응, 심각할 경우 만성 탈모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저온건조’... 두피는 괴롭다

# 한 벤처기업에 다니는 이 모(32)씨는 언제부턴가 머리를 감고 나면 두피가 조이는 느낌과 함께 짙은 색의 옷을 입지 못할 정도로 비듬이 심해졌다. 가려움도 점점 심해져 긁다보니 두피에 상처는 물론 통증까지 심해졌다. 건조한 날씨 때문이겠거니 방치했다가 최근 증상이 심해지자 결국 병원을 찾았다.

건조특보가 발효되는 등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매년 이맘때면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이 바로 두피 건조증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얼굴이나 몸 같은 피부는 보습제를 바르는 등 관리에 신경을 쓰지만 정작 머릿속 두피건강에는 무관심하기 일쑤다.

두피 건조증을 방치할 경우 비듬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으로 긁어서 생기는 흉터와 염증반응, 심각할 경우 만성 탈모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두피는 피부의 일종이다. 춥고 건조한 겨울철이 되면 피부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것처럼, 두피도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두피 관리는 모발의 생성 및 두피 건강을 저해하는 이물질과 피지나 땀 등의 피부 분비물을 제거하고 필요한 영양을 공급해 두피 건강뿐만 아니라 모발의 성장을 원활히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다.

두피에서 자라는 머리카락 근체에는 피지를 분비하는 피지선이 달려있는데 다른 피부 부위에 비해 피지분지가 왕성하다. 이곳은 혈관과 신경 분포가 더 풍부하게 발달돼 있어 매우 민감하다. 날씨‧스트레스 등 외부환경이나 내적요인에 영향을 받기 쉽기 때문에 두피에 유분이 감소할 경우 다른 피부에 비해 건조증상이 더욱 쉽게 심각하게 나타난다.

◆ 어떻게 관리하나

두피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본인의 두피 타입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날씨 변화에 유난히 민감하고 건조할 때에 두피가 따끔거리며 염증까지 생긴다면 눈여겨봐야 한다. 부분적으로 각질이 일어나고, 머리를 묶거나 당겼을 때 금세 아픔을 느끼거나 두피가 울긋불긋하게 변하면 민감성 두피일 가능성이 높다.

민감성 두피는 외부의 자극적인 물질이나 환경 변화, 알레르기 등에 대해 정상 두피보다 민감하게 반응해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두피상태를 말한다. 즉, 자극적인 트리트먼트나 세척력이 강한 샴푸, 과도한 각질 제거 등으로 인해 보호막이 변형된 것이다.

건조해진 두피는 갈라지고 각질층이 벗겨져 비듬이나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 과다하게 생긴 각질이 모공을 막고 피부보호막 조절 기능 저하로 면역력까지 떨어져 두피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민감성 두피는 대부분 후천적 요인이 크므로 생활 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건강한 두피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루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고, 육류나 인스턴트 위주가 아닌 제철 음식과 식물성 단백질 위주의 먹을거리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머리 감을 때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잦은 샴푸는 두피나 머리카락을 건조하게 하고 비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민감성 두피는 이틀에 한 번 정도 머리를 감되, 되도록 저녁에 감도록 한다. 낮 동안 쌓여 두피를 막고 있던 오염물질이나 땀, 각질 등을 깨끗이 씻어내야 재생이 활발한 밤 시간에 두피가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두피질환’ 빠른 치료를~

두피관리’는 자기관리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요가치로서 뷰티 업계의 새로운 라이프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탈모ㆍ지루성ㆍ염증ㆍ비듬 등 문제가 있는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의 두피관리를 통해 자기만족과 위안을 찾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겨울에는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두피도 건조하고 예민해져 평소보다 비듬량이 늘어나지만 지나치게 많은 비듬이 떨어지고 두피 살갗이 빨갛게 짓물러 가려운 정도가 되면 ‘비듬증’이라는 염증성 두피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비듬증이 장기화될 경우 두피건강이 악화되고 조기 탈모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가 시급하다. 샴푸형 비듬치료제를 사용해 매일 머리를 깨끗이 감고, 피부과에서 해주는 두피 스케일링을 받도록 한다. 피로회복, 균형잡힌 식사, 술과 흡연을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듬이 많이 나오면서 두피 여기저기에 여드름 같은 뾰루지가 나고 누런 고름이 나는 증상이 있다면 지루성 피부염을 의심할 수 있다.

마른 비듬이나 기름기 진득한 비듬이 나타나기도 하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도 한다. 주로 두피에 피지가 과다 분비되는 지성 두피에 많이 나타나지만 간혹 건성 두피에도 나타날 수 있다.

지루성 피부염은 증상에 따라 외용약을 쓰거나 내복약을 쓰며, 세균과 진균 증식을 막는 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또 피부과의 두피 케어를 병행하고 탈모가 진행되지 않도록 모낭주사와 PReP(프렙)주사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탈모를 예방하고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육식보다 채식이 좋다. 하루에 8~10컵 정도의 물과 과일, 채소ㆍ해조류 등을 많이 섭취하면 탈모 방지에 도움이 된다.

또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콩이나 두부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반대로 기름에 튀긴 음식이나 짜고 자극적인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해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 모근으로의 혈액순환이 방해되어 영양 공급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또, 과도한 피지분비를 유발해 두피를 덮고 털구멍을 막아 잡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기도 한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전문의는 “만약 하루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