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EU 이란 금수조치 완화, 한국 자동차·석유화학업계 교역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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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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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ㆍ윤태구ㆍ이재영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란에 대한 무역 금수 조치를 6개월간 한시적으로 허용키로 함에 따라 한국의 자동차 부품업계와 정유업계가 호재를 맞게 됐다.

미국은 20일(현지시간)부로 지난해 7월1일부터 금지해온 한국의 대 이란 자동차 부품 수출을 6개월간 허용키로 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제재완화 조치로 한국은 1억 달러 이상의 제재완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이란은 미국과 EU의 제재조치로 자동차 생산이 제재 이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국제자동차생산협회(OICA)에 따르면 2012년 이란 자동차 생산량은 84만8000대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자동차 생산량이 100만대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2분기에는 이란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3% 줄어든 18만2353대에 불과했다. 금수조치 시행 이후 이란 자동차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현지에서 반제품생산(CKD) 방식으로 생산해 오던 외국 협력사들의 철수와 부품 공급 중단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이번 미국 정부의 한국 자동차 부품 수출 허용으로 침체된 이란 자동차 업계에도 숨통이 틔였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소량 간접 수출로 연명해 오던 한국의 대 이란 자동차 부품 수출도 활기를 띌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1년 3억8500만 달러에 달했던 한국의 대 이란 자동차부품(MTI 4단위 기준) 수출액은 제재가 개시된 2012년 2012년 2억2100만 달러로 42.7% 급감한 뒤 지난해에는 39.1% 감소한 1억3400만 달러에 그쳤다.

코트라(KOTRA)는 이란 자동차 산업은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만큼 이란 정부가 완성차에 대한 강력한 수입 규제 정책을 해제하고, 미국과 EU가 전향적으로 제재를 완화할 경우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지난해 5월 이란 정부는 완성차 수입 허용업체에 한국의 기아자동차를 포함했다. 기아차의 라이선스를 확보해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나심’(Nasim)은 이란의 국민자 대열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국산 자동차부품 및 완성차 모두 고품질로 이란 자동차 고객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정유업계는 미국 정부의 조치로 이란산 원유수입 물량이 추가 감축없이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연간 2400만 배럴을 수입하고 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정유사는 이란산 원유를 추가 감축 없이 현 수준에서 수입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정유사 중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가 이란산 원유를 수입 중이다. 이들 회사는 이미 대체수입선을 확보하고 있어 제재 완화에 따른 단기적 변화는 크지 않다는 반응이지만, 그동안 6개월마다 단계적으로 수입물량이 감축되는 제재가 부담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이란산 원유는 다른 중동산에 비해서도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는 이란산을 대체하지 않음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미국은 한국이 이란산 석유화학 제품 수입을 금지해오던 것도 해제하기로 했다. 국내 화학업계는 이란으로부터 콘덴세이트나 부타디엔 등의 원자재를 들여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트라는 “이란은 제재기간 중 정책적으로 석유화학시설을 휘발유 생산시설로 전환해 고부가 제품 생산이 미비하다”며 또한 “석유 정제기술 부족으로 인한 수입량 확대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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