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통계청의 2013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60%가 넘는 청년들이 직업 선택에 있어서 수입과 안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항목을 보면, 수입을 선택한 청년들이 37.5%로 가장 많았으며 안정성이 28.8%로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회사의 발전성 및 장래성을 꼽은 청년들은 5.8%에 불과했다. 보람 및 자아성취를 선택한 청년들도 5.5%에 그쳤다. 부모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47.2%의 응답자가 자녀들이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대학교육을 시킨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청년층의 취업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이들이 선호하는 대기업이나 공공부문의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청년층 고용률이 점차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43개 대기업 그룹의 고용규모는 임금근로자의 6.9%에 불과하다. 그나마 신규채용의 20% 이상은 경력직으로 모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이나 현대 등 월급 많고 안정적인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취업 재수나 삼수를 하는 것도 이젠 예삿일이 된 지 오래다.
이 같은 청년들의 취업 눈높이를 낮추기 위해선 우선 높은 대학진학률부터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금재호 노동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도한 고학력화 지속으로 부모와 청년들의 기대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은 70.7%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청년 고용률(85.4%)을 자랑하는 스위스의 대학진학률(29%)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그는 선취업 후진학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즉, 정부가 청년들이 취업 후 필요하다고 느낄 때 언제든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금 연구위원은 "주요대학들 또한 여기에 발맞춰 산업현장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이들의 전형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진학률을 낮추는 것이 현재의 대한민국 인구구조적 측면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1자녀 가정이 과거에 비해 급격히 늘었다"며 "과거 다자녀 가구가 많았던 시절에는 한 명만 잘되면 된다는 인식이 컸지만, 지금은 부모들이 하나밖에 없는 자식을 반드시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에 보내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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