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춘제(春節ㆍ설)를 앞두고 인권운동가, 지하교회 신자, 민원인 등 이른바 사회 질서를 교란할 우려가 있는 세력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 29일 보도에 따르면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인권 운동가 뤼겅쑹(呂耿松)과 탄카이(譚凱)는 전날 국가전복선동 혐의로 경찰에 소환돼 장시간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뤼겅쑹은 새해들어 벌써 2차례 경찰의 소환을 받았고, 경찰은 탄카이에 대한 가택수사를 단행, 컴퓨터 내용 등을 뒤지기도 했다.
베이징시 하이뎬(海淀) 법원은 이날 공직자 재산공개를 요구하는 시민운동인 '신공민(新公民) 운동'을 펼치다 체포된 위안둥(袁冬)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하고, 허우신(候欣)에게도 유죄 판결을 했다.
앞서 신공민 운동을 주도한 인권변호사 쉬즈융(許志永)은 지난 26일 공공질서 교란죄를 적용받아 징역 4년을 선고받았고 재판중인 다른 신공민운동 관계자 4명에게도 조만간 유죄 판결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유명 운동가 후자(胡佳ㆍ40)도 이날 공공질서 문란죄(심흔자사죄·尋흔<다툴흔>滋事罪) 혐의로 공안에 전격 체포됐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주도하는 국가안전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반체제인사에 대한 단속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가정교회로 불리는 무허가 지하교회 신자들과 상팡런(上訪人ㆍ베이징에 올라 온 민원인)에 대한 감시와 탄압 강도도 높아져 져 베이징의 가정교회인 '성아이퇀치(聖愛團契)'의 독실한 신자 쉬융하이(徐永海)는 지난 26일 공안에 연행된 뒤 교도소에 수감됐고, 쉬차이훙(徐彩虹), 위옌화(于艶華)등 민원인 11명도 베이징 공안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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