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IOC가 지난 1993년 26억3000만 달러(약 2조8500억원)이었던 올림픽 마케팅 수익이 지난 2012년엔 80억4600만 달러(약 8조7000억원)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의 수입액은 90억 달러 이상을 넘어 100억 달러(약 10조8000억원)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공식 후원사로 선정된 ‘올림픽파트너’(TOP, The Olympic Partner) 10개사가 IOC에 지불한 비용이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약 1조800억원)를 넘어선 것이 이를 뒷받침 한다. TOP 기업들은 하계·동계 올림픽의 후원을 책임지면서 IOC와 올림픽조직위원회, 올림픽 팀을 지원하는 대신 4년 동안 올림픽과 관련된 마케팅 독점권을 갖는다.
또한 TOP 기업들은 IOC에 지불한 비용의 2~3배를 올림픽 기간 동안 집중 투자할 것으로 보여 이들 10개사의 마케팅 비용 규모만 20억~3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기업들이 그 어느 때보다 소치 동계 올림픽에 관심을 집중하는 이유는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경기 상황에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시선이 한 곳에 집중되고 있는 올림픽이라는 행사의 마케팅 기여도가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측은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동안 지구촌 곳곳의 70억명 이상이 경기를 지켜보는 만큼 기업들에게는 이만한 마케팅 기회가 별로 없다”며, “회사를 알리고 이미지를 높이는 것을 넘어 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마케팅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TOP 자격을 획득한 삼성전자는 소치 동계 올림픽 마케팅 키워드를 ‘스마트 올림픽’으로 정하고,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3’를 공식 제품으로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각국 선수단 전원(약 3000여 명)에 갤럭시 노트3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대회 기간 러시아 올림픽파크, 모스크바 시내 등에 ‘삼성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를 통해 올림픽 경기를 실시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활용이 가능한 ‘소치 2014 와우’ 어플리케이션도 출시했다.
IOC의 공식 후원사는 아닌 기업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소치 올림픽 기간 동안 현지법인을 통해 러시아 주요 방송사에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는 한편, 주요 공항이나 공항로에도 대형 옥외 광고를 확대하고 주력 차종을 홍보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 선수를 기아차 홍보대사로 위촉해 올림픽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최근 이 선수를 모델로 한 광고에 이어 유튜브에는 주력 차종인 ‘K5’와 이 선수가 아이스링크에서 스피드 대결을 벌이는 영상을 소개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LG전자는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메달리스트로 러시아 내 인지도가 높은 마리아 부티르스카야를 홍보대사로 위촉해 러시아 국민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감성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소치에서 러시아 보건사회개발부 및 현지 최대 전자유통업체인 엘도라도와 대규모 헌혈 캠페인을 진행한 LG전자는 올림픽 기간 전국 엘도라도 매장에 설치된 TV 제품을 통해 소치 헌혈캠페인 활동 영상을 내보낼 예정이며, 국내서도 LG TV 체인지업 행사로 올림픽 기간 초고화질(UHD) TV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각종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밖에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국가대표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는 KB금융그룹 등 관련 업체들도 간접 마케팅을 통해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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