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농가에 부담이 됐던 브로콜리 외국산 종자를 제주에 맞는 신품종육성으로 선발, 해마다 10억원의 외화 절감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원장 이상순)은 애월읍 상귀리 소재 브로콜리 품종육성 시험포장에서 신품종육성 연구 현장평가를 열었다고 4일 밝혔다.
제주지역은 국내 브로콜리 최대 산지로 전국재배면적의 81% 점유하고 있다.
특히 브로콜리는 지난 10년 동안 급격한 소비증가와 더불어 재배면적이 60배나 증가하면서 제주의 주요 월동채소 작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하지만 종자 소요량의 100%를 일본과 네덜란드 등 외국에서 도입하고 있어 최근 10년 동안 가격이 2배 상승하는 등 생산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지난 2007년부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모본을 수집하여 품종육성연구를 착수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제주지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병해인 노균병에 강하고, 겨울에도 안토시아닌 발생이 없어 꽃 무더기의 색깔 변화가 없는 상품성이 우수한 계통을 개발했다.
이번 현장 평가회에서는 육성 중인 26개 계통들을 재배농업인들에게 현장 평가회를 통해 기호도가 높은 5개 계통이 선발됐다.
또 농촌진흥청과 공동연구를 통해 3년 동안 전국 재배시험을 거쳐 오는 2017년까지 1품종 이상을 등록할 계획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12JBC74, 12JBC84 등이 농업인에게 반응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제주 품종으로 개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이번 품종육성이 성공되면 국산 종자로 활용할 경우 브로콜리 종자 도입으로 매년 10억원(종자량 700ℓ)에 달하는 외화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도내 브로콜리는 1700여 농가ㆍ1300㏊ 면적에서 1만8000여t을 생산해 561억원 정도의 총수입을 올리고 있는 겨울철 효자 작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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