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춘제기간 전후로 중국에서는 심각한 구인난이 벌어진다. 올해 역시 농민공들이 대거 귀향하면서 대도시 서비스업의 물가가 치솟고, 각 업체들이 노동자를 붙잡기 위한 복지경쟁을 펼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에서는 서비스산업 가격 폭등이 두드러졌다. 특히 일손이 많이 필요한 세차, 요식업, 애완동물관리, 배달업 등 업종은 가격이 대폭 상승하고 있다. 많은 식당들이 춘제 연휴기간동안 문을 닫지만, 정상영업을 하는 식당들 역시 일손부족을 겪고 있다. 일부 고급식당은 춘제기간동안 음식비용과 별도로 20%의 서비스차지를 부과하고 있다.
베이징과 광저우의 세차가격은 최근 100위안으로 올랐다. 평소가격인 20위안에 비해 다섯배가량 뛴 금액인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많아 줄이 길게 늘어선 광경을 심심챦게 볼 수 있다. 춘제기간에는 회원카드우대나 할인권혜택도 받을 수 없다. 강아지샤워가격 같은 서비스품목도 평소 40위안에서 200위안으로 껑충 뛰었다. 이같은 현상은 농민공들이 집중적으로 도시로 돌아오는 이번주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춘제기간에는 각 기업들의 노동자 붙잡기 작업도 치열해진다. 도시화가 진행되고 농촌이 발전하면서 춘제때 고향에 돌아간 농민공들이 고향에 정착해버리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의 3D업종은 노동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일환으로 미국의 한 의류업체는 춘제를 앞두고 귀성하는 직원들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 9000장의 귀성 열차표를 구입해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둥관(東莞)지역 전자제품 제조업체는 춘제 연휴 기간이 끝나고 제때 일터로 돌아오는 직원들에게 100∼1000 위안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또 춘제를 앞두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추첨 행사를 열어 당첨자에게 8888위안(약 159만원)을 지급하는 회사도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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