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이동통신 3사의 휴대전화 분실보험의 무사고 고객 보상이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SK텔레콤은 타사와 달리 무사고 고객에 대한 보상 제도가 없어 소비자 혜택에 가장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게됐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SK텔레콤·LG유플러스가 휴대전화 분실·파손 등에 대한 보험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무사고 고객에 대한 보상이 생색내기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올레폰안심플랜’을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 중 가장 비싼 ‘프리미엄’에 가입하고 24개월 동안 월 4900원을 납입하면 기변 포인트 3만점을 받게 된다. 단 무사고로 이용했을 경우에 한정된다.
KT 관계자는 “이 때 받은 포인트는 올레샵(shop2.olleh.com)에서만 사용가능하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보험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얼마든지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상시 프로모션으로 제공하는 고객 포인트를 특별한 혜택으로 포장해 제공하는 생색내기인 셈이다.
LG유플러스도 ‘폰케어플러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폰케어플러스’을 가입해 24개월 동안 무사고로 이용하면 LG유플러스 전용 기변 사은권이 주어진다. 그러나 이역시 기존 LG유플러스 고객이 기변을 한다면 대부분 주어지는 사은권에 불과하다.
또한 LG유플러스 측에서 주장하는 기변 사은권의 액수가 실제 제공 액수와는 차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LG유플러스 측은 무사고 시 기변 사은권이 “최대 27만원까지 주어진다”고 설명했지만 LG유플러스 보상센터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5~8만원 수준으로 제공 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휴대폰 보험 무사고 고객에 대한 혜택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은 ‘스마트세이프플러스’를 운영 중인데 가장 비싼 서비스가 월 5000원으로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높다. 그러나 서비스 운영 기간은 이통 3사와 달리 18개월로 가장 짧고 무사고 고객에 대한 혜택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무사고 고객에 대한 혜택을 묻는 질문에 SK텔레콤 측은 사업 파트너인 삼성화재에 책임을 떠넘겼다. 이 관계자는 “휴대폰 보험 중 분실, 파손 부분은 삼성화재와 계약이 되어있다”며 “보상이나 혜택에 대한 부분은 삼성화재가 알아서하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같은 이통 3사의 정책에 대해 고객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고객은 “새로 신규가입하면 자동적으로 휴대폰 보험을 권유하면서 무사고 고객에 대한 혜택이 형식적이라는데 화가 난다”며 “겉만 좋아 보이는 고객 서비스를 펼치는 이통사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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