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4월에 한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4개국을 순방한다고 발표했다.
청와대도 이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과 관련, "한미동맹 발전과 한반도·동북아·범세계적 문제에 대해 양국 정상간 심도있게 논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이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이뤄졌음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우리 정부는 조 바이든 부통령의 방한,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방미,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 방한 등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한미간 고위급 인사 교류 계기에 오바마 대통령의 조기 답방을 요청해왔다.
특히 일본이 오바마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추진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국에서 한국이 제외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자 정부는 물밑에서 사실상 총력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이후 과거사를 놓고 한일간 전례없는 외교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일본만 방문할 경우 과거사와 관련해 미국이 일본을 용인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으며, 외교적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지난 6일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과 관련, "당연히 적절한 고려를 미국 행정부에서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미측도 이번 순방에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것이 갖는 외교적인 함의를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일본의 국빈방문 일정을 단축해 한국을 찾는 식으로 진행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이렇게 되면 일본의 2박3일 방문 요청을 1박2일로 줄여 압축적으로 일정을 진행하고 하루 정도를 한국에 체류하면서 정상회담 등 핵심 일정만 소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13일 방한하는 존 케리 국무부 장관을 통해 우리측에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구체적으로 통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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