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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불경기에도 문화예술 분야 기부금이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는 2013년 예술위에서 유치한 문화예술 분야 기부금이 2012년 147억2000만원에서 약 47억원이 증가한 총 194억5000만원이라고 밝혔다.
전년 대비 32.1% 증가한 규모로 최근 10년간 예술위의 연간 모금실적 중 최대 규모다. 예술위 기부금은 2009년 102억 3000만원에서 2013년 194억5000만원으로, 최근 5년간 약 92억 원이 증가했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기업의 문화예술 지정기부금이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예술나무 운동’과 ‘크라우드 펀딩’ 등 개인 소액기부도 활발해진 덕분이다.
2012년 하반기부터 예술위에서 추진하고 있는 ‘예술나무 운동’은, 개인이 예술나무 한 그루당 3000원으로 문화예술을 후원할 수 있는 ‘1인 1예술나무 키우기’, 기업이 예술단체를 후원하는 ‘1인 1기업 예술나무 키우기’ 등을 통해 2012년 11월 1일부터 2013년 12월 31일까지, 17,737명의 개인과 6개의 기업이 총 7만9000그루, 2억3007만원을 모금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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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제도 한몫했다. 예술가나 예술단체의 예술프로젝트를 개인후원자들이 후원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크라우드펀딩 제도는 2011년부터 총 2983명이 57건의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2억1600만원이 모금됐다. 전라남도 고흥군에 있는 소록도병원 뒤편 옹벽 벽화 프로젝트가 클라우드펀딩을 통해 모금 목표액 3000만원을 넘어서 3300만원을 모금한 대표적인 사례다.
문체부는 문화예술후원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2013년 12월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2014년은 문화예술후원활성화법 시행 원년으로서 향후 기업의 민간지원(메세나) 활동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메세나협회에 따르면 2012년도 기업의 문화예술지원 규모는 1602억7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한 반면, 지원 기업 수는 전년 대비 11.2% 증가한 566개로 나타났다.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지원 기업 수가 늘어나고 있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문체부도 이러한 기업의 관심이 실질적인 민간지원(메세나)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우선 문화예술후원활성화법 시행령을 제정하여 문화예술 후원을 매개․지원하는 ‘문화예술후원매개단체’와 기업 등 ‘문화예술 우수후원기관’에 대한 인증기준과 절차를 규정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나눔부를 ‘문화예술후원센터’로 확대, 개편하여 문화예술 후원을 위한 종합지원기능을 강화한다.
또한 우수사례 발표대회 등을 통해 문화예술 우수 후원사례가 공유, 확산될 수 있도록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문화재단, 민간문화재단, 메세나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문화예술 후원의 주도적 역할을 하는 다양한 기관 간의 문화예술 후원 연결망(네트워크)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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