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성들의 화이트데이 선물 비용이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5년 전만 해도 많이 찾던, 5만원을 호가하는 초콜릿 바구니 선물은 점점 사라지고 1만원대의 알뜰형 선물세트 판매량이 늘고 있다. 특히 1000원에서 5000원 사이의 선물세트가 최근 몇 년간 급격히 늘면서 불황을 실감케 하고 있다.
편의점 ‘CU(씨유)’에서는 3000원 미만 상품의 매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 2012년에는 전년 대비 39.8% 증가하더니 지난해에는 57.9%로 껑충 뛰었다. 2만원 이상 고가형 상품이 2012년과 2013년 각각 6.7%, 13.3% 감소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또 1만원대의 실속형 상품도 매년 20~30% 이상 꾸준한 매출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1만원대 상품의 매출 구성비가 22.9%로, 연 평균 약 3% 꾸준히 증가하며 가장 높은 판매 비중을 기록했다. 반면 2만원 이상 고가 상품의 구성비는 지난 2011년 20.7%로 가장 높은 판매 구성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15.1%까지 떨어졌다.
3000원 미만의 저가형 상품들의 구성비도 일제히 증가했다. 지난해 3000원 미만 저가 상품의 구성비는 24.6%로 전년 대비 1.3% 증가하는 등 매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파리바게뜨가 지난해 편의점 및 제과점 소비자들의 구매성향을 분석한 결과, 1만원 이하 제품은 전년 대비 6% 증가했으나 2만원 이상의 제품은 3% 감소했다.
특히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단품류는 8% 증가한 반면, 세트류와 바구니류는 각각 3% 줄어들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BGF리테일 김성환 마케팅팀장은 ”화이트데이는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고백하는 기념일로, 지금까지 그 특성에 맞게 크고 화려한 고가형 상품(바구니 상품)이 강세를 띠어 왔다”며 “하지만 최근 알뜰형 구매가 대세를 이루면서 기념일 선물도 가격 대비 실속을 갖춘 중저가형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올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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