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지난해 전국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이 전년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실률은 증가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오피스빌딩 824동, 매장용빌딩 2331동 등 상업용부동산 총 3155동을 대상으로 지난해 투자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오피스빌딩은 5.30%로 전년 대비 0.25%포인트, 매장용빌딩은 5.18%로 0.07%포인트 하락했다고 12일 밝혔다.
국토부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등 실물경기 악화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부진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경기가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어 하락폭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금융투자상품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채권(국고채 2.79%ㆍ회사채 3.19%)과 금융상품(정기예금 2.73%ㆍCD 2.72%), 주식(0.73%) 등은 3% 미만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공실률은 오피스ㆍ매장용빌딩 모두 10%대를 돌파했다. 오피스빌딩의 경우 전년 대비 1.8%포인트 상승한 10.7%, 매장용빌딩은 1.0%포인트 오른 10.2%로 집계됐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각각 1.4%포인트, 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오피스빌딩은 주요 기업 이전에 따른 임차인 이탈과 대형빌딩 신축 등이 공실률 상승의 원인으로 꼽혔다. 서울(8.4%), 경남(7.5%), 제주(6.4%)를 제외한 전 지역이 10% 이상의 공실률 수준을 보였다. 매장용빌딩은 상가시장 약세가 지속된 영향이 컸으며 울산(8.6%), 경기(8.1%), 경남(8.4%)을 제외한 전 지역이 10% 이상의 공실률을 나타냈다.
임대료는 ㎡당 매장용빌딩 3만1400원, 오피스빌딩 1만48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각각 1만4300원, 7000원 하락했으나 전분기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매장용빌딩의 경우 전분기 대비 임대료 수준이 가장 높은 서울(㎡당 6만100원)과 부산(㎡당 2만9100원)이 각각 ㎡당 500원, 700원씩 올랐다.
국토부 관계자는 "연간 투자수익률은 하락했지만 분기별로는 지난해 4분기 오피스ㆍ매장용빌딩 각각 0.58%포인트, 0.68%포인트 상승했다"며 "고용ㆍ물가 안정세가 이어지고 광공업ㆍ서비스업 생산, 설비투자 등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상승반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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