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인천시,2020년까지 자살률 20% 감소 목표로 자살예방사업 종합계획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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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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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 인천시는 자살시도대응 강화 및 2차 확산 방지, 자살고위험지역에 대한 특화사업 등이 포함된 「2014년 자살예방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시는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우울증 등으로 자살 사고가 사회 이슈화됨에 따라 지역 특성을 맞는 자살예방사업 전략을 짜기 위해 2011년 자살시도자의 효과성 연구, 2013년 인천시민의 인식도 조사, 2013년 심리적 부검 등 자살 관련 연구를 실시했다.

시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자살시도자의 재시도 방지, 자살예고자 발견, 우울증 관리에 중점을 두고 이번 종합계획을 마련해 실효성있는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한국의 자살률은 OECD 국가간 자살률과 비교할 때 OECD 평균 12.5명에 비해 29.1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체 사망원인중 자실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천시의 자살률은 지난 10년간 타 시·도보다 약간 빠른 약 2배의 증가를 보였다. 2012년에 총 자살자 수는 872명으로 하루 평균 2.39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년 증가 추세였던 자살률은 2012년도에 처음으로 감소 추세로 돌아선 상태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자살률이 높아져 65세 이상이 현저히 높으며, 성별 자살률 격차도 점차 커져 2012년에는 남성의 자살률이 여성에 비해 2.3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자의 직업은 학생, 주부, 무직(노인, 실업자) 등이 많았고 자살방법은 목을 매는 것이 가장 많았고 투신에 의한 자살이 2위로 나타났다.

10개 군·구별 지역간 자살률 격차도 발생해 동구는 십만명당 44.5명이고 계양구는 25.0명이며 2011년에 비해 자살률이 감소한 지역은 강화군, 중구, 부평구이다.

인천시는 자살 현황 분석과 자살연구 분석을 토대로 자살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2012년 인천시 자살률 십만명당 31.2명에서 2020년에는 20% 감소한 24.9명을 목표로 추진한다.

「2014년 자살예방종합계획」은 △지역사회기반 자살예방 민관협력 체계 구축, △연령대별 특화된 자살예방사업 추진, △자살시도 대응 강화 및 2차 확산 방지, △자살고위험 지역에 대한 특화사업 추진, △자살예방 생명존중 문화 조성을 추진과제로 담고 있다.

◇ 지역사회 기반 자살예방 민관 협력 체계 구축

인천시는 모두가 함께하는 자살예방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민간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이와 관련해 교육청, 경찰청, 소방방재본부 등 기관 및 단체와의 협력체계 구축은 물론, 유관기관과 전문가로 이뤄진 자살예방위원회(14명)을 구성했다.

또한, 지역사회 위기 대응 및 자살예방 감시를 위해 인천시 자살예방센터에 예산을 2013년 201백만원에서 2014년 300백만원으로 증액하는 한편, 군·구 정신건강증진센터 9개소에 전담인력을 각각 배치해 신속한 위기 대응체계를 갖추고 효율적인 자살예방정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 연령대별 특화된 자살예방사업 추진

인천시는 청소년층, 청장년층, 어르신 등 각 세대가 당면한 문제별로 접근하는 연령대별 특화된 자살예방사업을 추진한다.

1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며 청소년 우울감 경험률은 무려 30.9%(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2013년)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 위기관리 사각지대인 학교밖 청소년은 2012년 기준 3,329명으로 총 재학생의 0.9%에 달하고 있다.

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자살 위험을 가진 위기청소년 조기 발견을 위해 가장 가까이서 청소년을 관찰할 수 있는 학부모, 교사 중심의 생명사랑지킴이양성교육을 20개교를 선정해 시범 운영하고,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과 협력해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심리상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성인의 경우, 직장인 중 95%가 스트레스를 느끼고 근로자의 우울증 유병률이 15.7%의 심각한 수준임을 고려해 직장인 대상의 자살예방프로그램인 “파랑새를 찾아서”를 운영할 계획인데, 직장인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검사, 스트레스 검사후 심리상담, 사례관리, 치료지원을 실시한다.

한편, 급속한 노령화, 빈곤, 질병, 역할상실, 가족상실 등으로 노인 자살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인천시의 65세 이상 노인자살자는 236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7.1%에 달하고 있어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자살예방사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인천시는 위기노인에 대한 사례관리, 정신건강교육은 물론 노인의 자살 증후를 신속히 포착해 위기상황으로부터 구할 수 있도록 노인돌봄 인력에 대한 생명사랑지킴이 양성교육을 대대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 자살시도자 대응강화 및 2차 확산 방지

심각한 자살시도를 한 경우 5년내 자살 재시도율이 3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자살 사망자의 약 25~30% 정도가 이전에 자살 시도력이 있어 자살시도자의 재시도를 막는 것이 곧 자살률 감소로 이어진다.

이에 인천시는 자살예방 및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를 통한 24시간 위기개입 서비스 제공해 2013년에 10,530건을 상담했다.

아울러, 응급의료기관 17개소와 시 차원의 MOU를 체결하고 응급실을 방문한 자살시도자에게 즉각 개입하는 응급위기관리시스템을 구축해 2013년에는 응급실 출동이 411건에 이르렀으며, 2014년에는 700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족이 자살한 경우 남은 가족 중 자살자가 발생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9배 이상 높은 것을 감안 유가족 자조모임 등 자살유가족지원서비스 및 심리적부검을 확대할 계획이다.

2013년 전국 최초로 31건의 심리적 부검에 성공해 그 연구 결과에 의해 올해 자살예방종합계획을 수립한 인천시는 심리적부검을 100건으로 늘려 더욱 신뢰성있는 연구 결과를 돌출할 예정이다.

◇ 자살고위험지역에 대한 특화사업 추진

인천시는 자살고위험지역으로 강화군, 옹진군, 경인아라뱃길을 선정했다.

강화군은 인천시 면적의 40%를 차지하는 동시에 초고령화지역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률이 25.9%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살충제 및 독성물질 자살은 71.4%(2011년 통계청)인 지역이다.

인천시는 강화군 5개 마을을 선정해(325가구) 생명사랑 녹색마을로 지정하고 농약안전보관함(1개당 시가 20만원) 무상 보급과 정신건강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옹진군의 경우 정신의료기관이 없는 도서지역으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등 빈번한 군사적 위협으로 주민들의 심리적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인천시는 지역 내 인력을 자살예방 전문가를 키워 주민을 돌볼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옹진군의 초·중·고 교사 30명를 자살예방전문가로 양성하고 군인, 학생을 대상으로 생명사랑지킴이 양성교육을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한편, 경인아라뱃길은 빼어난 경관으로 관광객이 늘고 있으나 투신사고가 가장 많은 곳이다.

이에 인천시는 경인아라뱃길 계양대교에 생명지킴전화(2대) 설치, 펜스 및 생명사랑구조물 설치를 통해 자살 위험에 처한 대상자를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한다.

◇ 자살예방 생명존중 문화 조성

인천시는 자살예방을 위해 월미도, 정서진, 지하철역, 터미널, 해수욕장 등 시민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연 10회 이상 정신건강 상담, 자살관련 인식도 조사, 정신건강 체험부스 운영 등 생명사랑 시민 캠페인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또한, 매주 수요일을 인천시 ‘생명사랑의 날’지정해 시청외 300개 기관(관공서, 학교, 일반 기업체) 등에서 일제히 생명사랑 캠페인을 방송한다.

자살에 대한 언론의 자극적 보도 자제를 위한 자살보도 권고안을 마련하고 언론사 자살관련 기사 모니터링을 통해 우수언론사 및 기자에 대해 언론보도 기자상을 수여하는 등 대중매체(언론사)를 통한 자살예방 홍보도 강화한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단순히 겉핣기식의 자살예방사업이 아닌 인천의 지역 특성에 맞는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자살률을 더욱 줄여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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