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하다'...지방은행, 수도권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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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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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지방은행들의 수도권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생산가능인구가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지역에서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의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된 우량 중소기업과 직장인 등을 공략하면서 자산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배가 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2009년 13개에 불과하던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제주 등 6개 지방은행의 서울 점포는 이날 현재 31개로 늘었다.

전북은행의 경우 지난달 말 서울 서초구 반포지점을 열었다. 수도권지역의 14번째 점포다. 지난해에도 전북은행은 인천지역에 구월동, 논현동 및 부평지점의 3개 지점과 서울지역에 천호동지점을 개점하는 등 수도권에 입지를 넓히고 있다. 

부산은행 역시 지난해 인천시 고잔동에 지점을 오픈, 16년만에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에 점포를 개점했다. 

지방은행들이 이처럼 수도권 진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지역에서의 성장이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지역밀착형 영업으로 점유율을 높여왔지만, 생산 인구가 수도권을 몰리면서 수도권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영업망이 촘촘한 시중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대출 문턱을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우량기업임에도 시중은행의 조건이 높아 대출장벽을 넘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많다"며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들을 발굴해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우리금융 민영화와 맞물려 JB금융지주(전북은행)와 BS금융지주(부산은행) 등 지방 지주사들은 영업을 더 다각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같은 영업망 확대에 힘입어 지방은행들의 자산성장도 두드러진다. 지방은행의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배가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개 지방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9월 말 149조3000억원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 101조4000억원보다 47조9000억원(47.2%) 늘었다.

국민·우리·신한·하나를 비롯한 7개 시중은행의 총자산은 같은 기간 1113조5000억원에서 1143조8000억원으로 30조3000억원(2.7%) 증가했다. 

저금리와 대기업 부실로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반토막'났던 지난해에도 지방은행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9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2012년 5조8000억원보다 1조9000억원(32.7%) 급감했다. 반면 지방은행 순익은 9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1000억원(9.8%) 줄어드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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