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전기차 대전(大戰)'의 막이 오르다.. 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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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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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쏘울 EV 미디어 설명회를 마치고 조용원 기아자동차 국내마케팅실장(상무·왼쪽),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오른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자동차]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무주공산’ 국내 전기자동차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 간 전투의 막이 올랐다.

올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너도 나도 시판형 전기차 모델 출시 계획을 밝히며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에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13일 국내외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3개의 새 전기차 모델이 출시돼, 지난해 출시된 2개 모델을 합쳐 총 5개의 모델이 경쟁한다. 상황에 따라서 출시 모델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기존에 정부·공공기관, 카쉐어링 업체 등에서만 운행됐던 전기차가 일반 소비자들에게 보다 가까워지면서 올해가 본격적인 전기차 ‘대전(大戰)’의 첫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첫 포문은 기아자동차가 열었다. 기아차는 지난 11일 오는 4월 출시를 앞둔 전기차 ‘쏘울 EV’를 미디어 설명회와 함께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기아차가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를 목표로 개발한 쏘울 EV는 오는 4월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하반기 유럽과 북미 지역 등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지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기아차는 쏘울 EV가 동급최대의 1회 충전 주행거리인 148km를 갈 수 있다며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기상 기아자동차 전무는 “쏘울 EV의 베터리 수명 보증 기간은 10년 16만km로 경쟁사 중 가장 많다”며 “자체 연구로 30만km 이상을 운행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기존 내연기관과 (내구성에서)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쏘울 EV의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우선 500대로 잡고 순차적으로 판매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BMW의 전기차 i3의 주행모습 [사진제공=BMW 코리아]



기아차의 바통을 이어받는 두 번째 주자는 BMW다. BMW는 4월 24일경 전기차 전용 모델인 BMW i3를 국내에 출시한다.

이미 유럽 시장에 판매를 시작한 i3는 현재 유럽 내에서만 1만대 이상의 주문을 받아 놓은 상태라고 BMW 코리아 측은 밝혔다.

김효준 BMW 코리아 사장은 지난 2월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전기차는)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서울과 같은 메가시티에서 단거리 이동수단으로서 전기차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BMW 코리아는 특히 이마트, 포스코 ICT와 함께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 구축 MOU를 체결하고 전기차 확산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적극 나섰다.

BMW 코리아와 포스코 ICT는 우선 전국 이마트 점포 60곳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고 향후 순차적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에 충전기 설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 EV [사진제공=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SM3 ZE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지난해 출시한 르노삼성자동차의 전기차 ‘SM3 ZE’와 한국지엠의 쉐보레 ‘스파크 EV’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SM3 ZE는 지난해 11월 출시와 함께 LG화학에 200대를 판매했고, 같은 시기 출시된 스파크 EV역시 현재 창원공장에서 꾸준히 생산되고 있다.

여기에 지금까지 10만대를 판매하며 세계 전기차 시장의 45%를 선점한 닛산의 ‘리프’도 올해 안에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1억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역시 올해 중국과 일본 등을 시작으로 아시아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테세다.

특히 올해는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보조금 및 세금감면 혜택 등으로 인해 최대 절반 가까이 싼 가격으로 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는 만큼 전기차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각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을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급격하게 확대되진 않겠지만, 현재 형성단계인 국내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는 브랜드가 향후 시장 판도를 이끌어 갈 것이라는 데에는 거의 이견이 없다.

우선 제주도처럼 관광지라는 지역적 특성상 전기차가 효과적인 곳부터 수요를 차츰 확대해 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앞서 김효준 BMW 코리아 사장은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의 예상 수요에 대해 “시작단계인 만큼 약 1000대 규모로 보고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어떻게 바뀌느냐가 관건”이라며 “전기차 수요가 확대돼 대량 양산에 접어들면 가격은 더 떨어 것이고, 그렇게 되면 향후 전기차 시장의 규모의 확장 속도는 지금보다 급격하게 빨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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