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권오준 회장 출범과 동시에 떠넘기기 인수설에 휘말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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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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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24년 만에 동부제철 다시 인수?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산은으로부터 인수 제안 받지 못했다.”

권오준 회장 체제 출범 후 일주일도 안된 포스코가 떠 넘기기 인수설에 휘말렸다.

국내기업 매물이 나올 때마다 자의반 타의반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과거의 모습을 재현하는 모습에 포스코가 진실로 정부와 정치권에서 독립적인 위치에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 일부 언론 보도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구조조정을 지휘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동부제철 인천공장 및 동부발전당진을 포스코에게 인수해 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수자가 없어 구조조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동부제철 인천공장에 대해 업계 맏형인 포스코가 인수함으로써 외국계 자본의 유입에 이은 동부제철의 고유기술 유출을 막기 위함이라는 배경에 따른 것이다.

동부제철의 모태인 일신제강이 지난 1982년 장영자 어음사건으로 좌초됐을 때 채권단의 요청으로 포스코가 위탁경영을 한 뒤 동부그룹에 넘어간 역사가 있었던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착 포스코는 난처해 하고 있다. 산은으로부터 어떠한 공식적인 제안을 받은 바 없기 때문이다.

포스코측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의 득과 실을 검토한 바는 있지만 언론 보도 내용대로 산은이 직접 제안을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국내외에 걸쳐 워낙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기업 인수 제안을 받고 있는 포스코는 M&A 관련 업무 조직을 통해 접수한 제안서를 늘 검토하지만, 검토는 말 그대로 알아본다는 뜻일 뿐, 인수를 확정하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임 정준양 회장은 이를 두고 “예쁜 여자가 있으면 쳐다는 본다”라고 표현한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수제의가 들어오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를 따지기는 어렵다”면서 “(인수)제안서가 들어와야 타당성 등을 검토해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산업은행이 동부그룹의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포스코를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에 대한 잠재적 인수 대상자로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매각 규모는 동부제철 인천공장이 1조2000억원, 동부발전당진 4000억원이다.

동부그룹은 유동성 마련을 위해 지난해 11월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이 포함된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국내 철강업체들이 투자가 마무리 된 상황에서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인수하기는 어렵다는게 업계측 반응이다.

상황이 이렇자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주축이 된 SPC(특수목적회사)로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자 그나마 여력이 있는 포스코를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6월 지방선거도 맞물려 있는 상황과도 맞물린 묘한 상황까지 겹치면서 인천의 토박이 사업장 중 하나인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장래를 하루라도 빨리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 채권단과 정치권의 압박이 결국 포스코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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