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시장도 독일 군단이 접수?…수입차 점유율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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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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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일본 자동차 시장에 '굴러들어온 돌' 수입차 바람이 거세다. 한국에 이어 일본까지 수입차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17일 주간동양경제,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 등에 따르면 일본 차 업체들의 장벽에 가로막혀 있던 수입차 브랜드는 중·대형차에서 소형차로 전략을 바꾸며 일본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수입차 특유의 '프리미엄' 이미지에 실용성이 가미된 '콤팩트'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

지난해 일본의 수입차 판매량은 약 28만대로 전년 대비 16% 증가하며 경차를 제외한 일본 내 등록차량 판매의 약 8.6%를 기록했다. 이 중 폭스바겐·메르세데스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4사는 지난 해 수입차 전체 판매량의 75%를 차지했다. 이들 브랜드는 모두 과거 대비 최대 판매대수를 기록하며 수입차 열풍을 이끌고 있다.

올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일본에 진출한 각 수입차 브랜드는 올해 두 자릿수 성장을 전망 중이다.

특히 벤츠의 경우 올해 1월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 지난 해 풀체인지 모델이 발매된 벤츠 A클래스는 개선된 외관에 비해 284만 엔(한화 약 3000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판매를 이끌어 냈다.

폭스바겐의 7세대 골프는 수입차 최초로 지난 해 '일본 올해의 차'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안전성을 무기로한 볼보, 디자인과 콤팩트함이 장점인 피아트도 인기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 역시 수입차 시장에 소형화 바람이 거세지면서 수입차 점유율이 해가 갈수록 치솟고 있는 점이 일본과 다를 바 없다.

일본 내 수입차 바람이 거세진 이유는 아무래도 가격이 한몫했지만 다양해진 고객층이 늘어난데 기인한다.

이전까지 40대 이하 구매층이 전체의 30% 미만에 불과했으나 고객군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재 일본 내에서는 다수의 상품시장에서 소비패턴의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생필품 등에서는 저렴한 제품을 개성이나 취미가 가미된 분야에는 아낌없는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소비패턴에서 일본 차 브랜드들은 아직까지 가격 대비 성능이 강조되는 경차시장에서만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차 이외의 시장에서는 독특한 개성이 돋보이는 수입차와의 경쟁력이 점점 하락할 전망이다.

더욱이 젊은 소비자가 주요 구매층으로 등장하며 각 수입차 브랜드 입장에서는 향후 계속 차를 구입할 고객을 미리 선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일본에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들은 최근의 수입차 브랜드의 소형화를 비롯해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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