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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 자살보도가 ‘베르테르 효과’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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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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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유명인 자살에 대한 언론보도가 ‘베르테르 효과’를 부를 수 있다는 통설이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 사실로 확인됐다.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팀은 유명인 자살에 대한 언론의 기사 수와 모방 자살 증가 수를 파악해, 유명인 자살에 대한 언론보도와 모방 자살의 상관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1990년부터 2010년 사이 자살한 유명인 중 언론에 많이 보도된 15명에 대한 신문과 TV 기사량, 통계청 모방 자살자 수를 정량적으로 모델링해 분석한 결과, 상관계수가 0.74로 유의미한 값이 나온 것이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 간 연관성이 높다.

특히 2008년 자살로 숨진 탤런트 故 최○○씨의 상관계수가 가장 높았다. 자살에 대한 일별 신문 보도량과 일별 모방자살의 상관계수가 0.71, TV보도량과 모방자살의 상관계수는 0.76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공동으로 참여한 고려대안산병원 인간유전체연구소 서수연 박사는 “사람들은 유명인이 본받을 점이 있다고 생각해 그들의 행동을 모방하려고 한다”며 “하지만 유명인의 자살 같은 부적응적인 행동도 따라해 모방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즉, 모방자살은 위인 본받기의 부정적인 행동양태”라고 했다.

김남국 교수는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OECD(경제개발협력) 국가 중 1위인데도 자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부족했다”며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모방자살 연구는 있었지만, 이번 연구처럼 모방자살을 모델링하고 언론보도와의 상관관계를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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